지난번 붉은 박물관 간판을 기억하시죠?^^
그 간판 아래 작은 대문을 통과하면 이렇게 한적하고 아름다운 집이 나옵니다.
이곳이 바로, 피카소의 생가라는군요^^
가볍게 사진 한컷을 찍어주고 언덕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아 여기!
그렇습니다.
드라마 시청률 57%의 기염을 토했던 '파리의 연인'에 나온 강태영(김정은)의 집이 아닙니까!
바로 이곳을 따라 쭈욱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그녀의 모습이 생각나는군요.
언덕 아래에는 이렇게 아담한 핑크색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이곳에는 처참한 모자 화가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난쟁이 화가 로트렉과 관련된 이야기죠.
툴루즈 로트렉의 본명은 '앙리 마리 레이몽드 툴루즈 로트렉'입니다. 긴 이름을 보건데 그는 프랑스의 명망있는 귀족가문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대단한 집안은 혈통의 보존을 어찌나 중시하던지, 그 자부심을 지키기위해 근친결혼을 했답니다.
로트렉의 부모님 또한 서로 친사촌간이었죠.
그로 인해 로트렉은 태어난 순간부터 몹시 허약한 체질이었고, 14세때 다리를 다친 이후 더이상 자라지 않은채 난쟁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로트렉은 이후 그림에 심취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외할머니는 로트렉의 어머니를 방임하며 키웠고, 로트렉의 어머니는 11세때부터 모델활동을 하며, 바로 위에 보이는 카페에서 알바를 했다는군요)를 떠나서 몽마르뜨에 들어와 더욱 그림에 심취하죠.
그는 몽마르뜨의 퇴폐화가로 불리기 시작합니다. 물랑루즈에서 술을 얻어먹으면서 그림을 그려주고, 물랑루즈의 구석에 앉아 또 술을 마시며 그림을 그립니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무수히 많은 창녀들과 퇴폐적 그림들은 사실 물랑루즈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 그림안에는 관능미와 퇴폐가 있는것이 아니라 삶과 애환이 있습니다.
그로 인해 로트렉은 유명한 화가가 되고, 근대소묘와 근대 디자인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로 급부상합니다.
그런데...
불과 37세라는 나이에 절명하고 맙니다.
알코올중독과 정신병.. 그의 사망 이유였습니다.
로트렉의 어머니 또한 어린시절 로트렉을 방임했습니다.
그래서 로트렉의 그림속 인물들은 서로 가까이, 또는 함께 걷지 않고 떨어져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몹시 외로운 그의 마음처럼요.
이제 언덕길을 다시한번 뒤돌아보며,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는 광장으로 다시 향합니다.
카페들이 즐비하게 들어선 곳, 바로 몽마르뜨 화가들이 모여 그림을 그리는 곳입니다.
지금 보이는 간판 아래 작은 간판을 자세히 들여다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두 눈을 크게 뜨고 보시면, 쟁쟁한 화가들의 이름이 보이실겁니다.
세잔, 피카소.. 이들이 이곳에 모여 압셍트를 마시며 그림과 문화를 논했다는군요.
바로 이들이 머물렀던 장소라는것을 알려주는 간판입니다.
다른 카페 곳곳에도 자신의 카페를 드나들던 화가들의 이름이 걸려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그중 한곳에 들어가 그들의 체취를 느껴보고 싶습니다만 시간이 모자라네요.
거리곳곳 영화같은 일반인들이 지나갑니다.
몇번이나 키스를 주고받는 저 커플의 모습은 정말 영화속 주인공들 같군요.
화가들이 초상화를 그려주는 장소입니다.
사진속 이분이 화가 중 한분이십니다.
긴 머리에 낡은 외투를 움켜잡고 낡은 장갑을 낀 화가를 예상했지만, 참 현대적인 화가분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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