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워낙 성당에 관심이 많은지라, 학교내에 있는 크라이스트 처치 교회안을 구석구석 탐방해봅니다.
아래의 사진은 성가대 전용좌석인것 같군요.
빛을 이용한 은근한 조명과 천장 높은 곳의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내부를 더욱 고풍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아름다운 제대앞에서 숨을 못쉴만큼 매료되고 맙니다.
나중에 노틀담 성당을 가봤지만 이처럼 화려한 성물은 보지 못했습니다. 파리의 노틀담 성당은 색감보다는 석고 그대로의 자연색을 이용해 사실적인 조각과 상징을 담는데 더 치중한 반면, 이곳의 제대는 빛을 이용한 화려함과 정교한 디테일로 인해 마치 작은 모형세계를 만들어놓은듯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천장 앞에는 특이한 스테인드 글라스가 눈에 뛰는 군요. 파랑과 붉은 색을 주로 써서 보다 선명한 아름다움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실 교회내부에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의 그림들은 대부분 헨리8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헨리8세는 천인의 앤이라는 영화를 통해 그 이야기를 익히 아실터.
자기 형의 부인인 형수를 아내로 취했다가, 그녀를 버리고, 다시 그녀의 시녀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로마가톨릭과 결별을 선언, 영국성공회를 자기 마음대로 만든 인물입니다만... 사실 그는 스페인 등의 외세에 맞서기 위해 내부적으로 대학을 걸립하는 등(바로 이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도 그의 명에 의해 세워진 경우죠) 안팎으로 힘을 기르려 애썼던 왕이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우리나라 연산군이나 광해군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이제 교회 예배당을 구경한 후, 다시 회랑을 따라 밖으로 나와봅니다. 창가 바깥 오른쪽을 보시면 신사복 차림에 중절모를 쓴 안내원이 잠시 쉬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이 여름에 신사복 정장차림이라니.. 얼마나 더울꼬.. 쯔쯔.
건물 외벽에는 아래처럼 역사적 인물이나 성인들의 부조를 새겨놓았습니다.
이곳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를 다닌 위대한 인물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만, 대표적 인물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집필한 작가 루이스 캐럴입니다. 그는 이곳의 학생이었다가 나중에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죠.
이제 대학내의 캠퍼스 사진을 한장 더 담아봅니다. 단과대학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그리고 뒷문을 통해 골목길을 나섭니다. 앞으로 쭈욱 뻗은 고풍스런 골목길을 통과하면 드디어 다음 장소인 보블리안 도서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보블리안 도서관에 관한 다음편 이야기도 기대해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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