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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묘사의 정석 (이태준 선생님의 문장강화 중)

언제나봄 본계 2014. 2. 7. 21:56

- 세환은 군수와 정반대로 키도 작달막하고 몸피도 가냘펐다. 얼굴빛까지 해끔하되 새까만 눈썹과 오똑한 코며 얼굴의 째임째임이 제 체격과 어울리게 매우 조직적이었다. 대가리를 까불까불하며 궁둥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걸어다니는 모양은 일본사람으로 속게 되었다. 그는 경찰서를 도는 기자인데 군수와 달라 자료를 다부지게 수집도 하고 기사도 곧잘 만들어 쓰되, 제 쓴 것이 실리지 않는다든지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듣는다든지 하면 온종일 입을 꼭 다물고 쌔근쌔근하다가 기사 한 줄 안쓰고 훽 뛰어나간다. - 현진건의 '지새는 안개' 중

 

인물은 나무처럼, 산처럼, 움직이지 않는 대상이 아니라 쉴 새 없이 표정이 있고, 말이 있고, 행동이 있고, 그런 모든 것을 통해서 감정과 의지가 늘 표현되고 있다. 그러니까 먼저는 이런 표정, 말, 행동의 중심인 외모에서 특징을 찾는 데 관점을 둔 세밀한 조사가 필요핟.

그 사람의 성격을 규정하는 외부적 조건으로,

 

남자인지 여자인지 젊은지 나이가 들었는지

키 크고 작은 것

살찌고 야윈 것

이마 넓고 좁은 것

얼굴빛의 희고 검은 것

눈 크고, 작고, 맑고, 어둡고, 두리두리하고, 얌전한 것

입술의 얇고, 두꺼운 것

말소리의 맑고, 탁하고, 느리고 빠른 것.

앉음앉음, 걸음걸이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