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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프로방스와 피터메일.. 나는 욕심없는 식물이 되어가고 있었다.

언제나봄 본계 2011. 8. 11. 18:39

작가 피터메일이 쓴 작품중에 '나의 프로방스'라는 작품이 있다.

작품제목은 내안의 프로방스, 또는 프로방스의 1년이라고도 번역될 수 있다.

어제 라디오에서 이 책안의 내용을 읽어주는데, 그 이야기가 너무나 서정적이고, 지금의 나와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영국 대도시에서 광고일을 했던 피터메일은 어느날, 남프랑스의 프로방스로 떠나게 된다.

영국의 맛없는 음식과, 시계추처럼 바빴던 모든 것을 버리고,

남프랑스의 사랑스럽도록 맛난 음식과 양말을 신을 필요조차 없는 시골의 자유로움을 그는 예찬한다.

이 책은 작가 자신이 직접 겪고 느낀, 전원일기라고 보면 되겠다.

 

 

" 양말을 마지막으로 신은 게 언제였더라? 까마득한 기억이었다. 내 시계는 서랍에서 잠자고 있었지만 나는 마당에 드리워진 그림자의 위치로 시간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며칠인지는 잊은 지 오래였다.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욕심 없는 식물로 변해가고 있었다. 간혹, 멀리 떨어진 사무실에서 아웅다웅하며 지내는 사람들과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현실 세계와의 끈을 유지할 뿐이었다.

그들은 언제나 부러운 듯 이곳 날씨가 어떠냐고 물었고 내 대답에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그들은 내게 피부암과 햇볕이 두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고하면서 위안을 얻었다. 나는 그런 경고에 반박하지 않았다. 그들이 옳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햇살 탓에 멍청해지고 주름이 늘어나더라도, 설령 암에 걸리더라도 지금보다 즐거운 때가 없었다." (199-200)

피터메일이 머물던 프로방스는..

BC2세기경 로마인들이 점령하면서 프로빈키아 로마나, 즉 로마의 지방이라고 불렀고, 오늘날 프로방스라는 이름으로 유래되었다.

현재는 프로방스, 알프스, 코트다쥐르 등 세 지역을 통틀어 프로방스 지방이라 한다.

이곳은 유럽 사람들이 꿈꾸는 낙원으로 각광받는다. 북쪽의 방투 산에서 남쪽의 지중해까지, 서쪽의 론 강에서 동쪽의 알프스까지 펼쳐진 프로방스에는 유명한 세낭크 수도원이 있으며, 짙보랏빛의 라벤더가 풍부한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에서 한때 그림을 그렸던 반고흐. 그의 그림속에서 선명하고 붉게 일렁이던 태양의 그림들.

그리고 별이라는 소설로 유명한 알퐁스 도데의 작품의 배경이기도 한 곳이다.

7월과 8월에 열리는 아비뇽의 연극제와 엑상프로방스의 음악제가 매년 젊은이들을 사로잡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