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뎃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전회에 이어서 테이트 모던 5관을 계속 관람해봅니다.
사람들도 적고, 관람관 곳곳이 옹골지고 구석 구석 관람하기 편하게 되어있어서 아주 알찬 기분이 듭니다.
오우! 이런~ 혁시 현대적인 미술관답게 현대적인 대표적 사진작가 신디셔먼의 작품이 보이는군요^^
1954년 미국에서 태어난 작가 신디 셔먼은 영화속에 등장한 배우 등의 모습으로 자신이 직접 분장하고 사진을 찍는 작가로 유명합니다.
그렇다면, 바로 아래의 다양한 페이스 사진이 찍힌 모델이 작가 자신이겠지요?
참 익살스런운 작가같습니다. 자기 스스로 분장하고 스스로 작업하면서 얼마나 행복할까요?
자신이 하는 일이 즐거움이고 재미라면 이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요?
위의 작품은 1975년 찍은 작품입니다.^^
계속해서 모던 아트의 세계를 유랑해봅니다.
전 이런 철골구조를 보면 도무지 뭔지 알수가 없어 한참을 갸웃합니다.
하지만, 아래 같은 석고작품을 보면 감동에 젖어 두손 모아 봅니다.
작품의 이름을 몰라도, 제목을 몰라도, 우리는 보는 순간 분명 주제를 알 수 있습니다.
바로 격렬한 사랑이죠^^
오우~ 아래 그림은 프랑스의 화가 라울 뒤피의 작품이군요.
뒤피는 프랑스의 화가이자 동시에 디자이너로서 1953년까지 엄청난 명성을 높인 인물이죠.
뒤피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빛을 지각한 다음에 색채를 느껴라'
노르망디 해안 인근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적부터 바다를 보면서 자랐습니다. 그의 눈에는 푸른 색채가 각양각색으로 다가왔겠죠.
남프랑스의 자유분방함, 부유함을 담은 그의 그림의 소재는 경마장, 요트장 등등이 되었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어둠이 없습니다. 밝고 유쾌하고 상쾌한 어느 오후, 또는 어느 여행지 같은 느낌이죠^^
이 작품의 제목은 홀스백의 케슬러 가족입니다. ^^
여유롭고 한가로운, 그러면서도 대가족이 말을 타고 놀러나온 기분이 제대로 드시죠?^^
다음은 피에르 보나르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제목을 한번 맞혀보시겠습니까?
전 제목을 보고 다소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림의 제목이 우유가 담긴 그릇이군요^^
제목을 보고 나니, 이젠 오른편에 선 여인보다는 책상위에 놓인 그릇들에 시선이 가지 않으십니까?
그리고 그곳에 드러난 빛과 그림자의 모습이 인상적이죠?
사실 피에르 보나르의 이런 작품을 보기는 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는 일평생 자신의 동거녀인 마르트의 목욕하는 모습을 그리는데 치중했으니까 말이죠^^ 사실 마르트라는 동거녀의 존재는 보나르의 사후 재산상속문제로 드러났습니다. 실상 그녀의 본명은 마리아 부르쟁이었다는 것도 32년이 지나서야 밝혀졌죠.
그런데 마르트를 대상으로 그린 그림을 보시면, 질병이 깃든 육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르트는 오랜시간 폐병을 앓았는데, 그 원인이 그녀의 자폐증이나 뇌이상과 연결되었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아무튼 화가 보나르는 자신의 진짜 이름을 숨기고, 거기다 묘한 폐병까지 있는 마르트의 미스테리함에 집착하면서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26세때 24세의 마르트를 만나 반해버린 보나르는 자신의 매력적인 금발 약혼녀에게도 이별을 고해버리죠.
그 바람에 금발의 약혼녀는 자살해버렸습니다.
보나르는 또, 병세때문에 아프고 예민한 마르트를 위해, 재산을 전부 그녀에게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결혼을 합니다.
그리고 마르트와 함께 외롭고 은둔자적인 생활을 시작합니다. 오직 마르트를 그리면서 말이죠.
보나르의 그림을 보며 돌아서는 순간 전 깜딱 놀랐습니다.
와우~ 이건 몬드리안(1872~1944년) 의 그림이 아니겠습니까!
네덜란드의 대표적 근대화가인 피트 몬드리안은 추상화가이자 네덜란드의 대표적 구성주의 화가로서, 야수파와 고흐에게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몬드리안의 아래와 같은 그림을 보면, 고흐를 연상하게 되죠^^
몬드리안의 작품을 잘 보시면 사용하지 않는 색이 있습니다. 바로 녹색, 자주, 주황, 그리고 보색입니다.^^
아래 작품의 제목은 태양, 그리고 지랜드의 성당입니다.^^ 붉은 태양속에서 이글이글 성당이 불타는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는 몬드리안을 격자무늬를 그리는 화가로만 알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미술 책에서 본 그림중에 가로세로 분할해서 하얀직사각형, 붉은 직사각형에, 검은색 격자무늬가 있는 그림을 기억하시죠?
그게 바로 몬드리안의 작품입니다.
그런데 몬드리안이 이렇게 고흐와 비슷한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이 저는 놀랍네요.
전 미술책에서 본 그런 그림들만 그리는 딱딱한 화가인줄 알았거든요.
아... 이 작품 앞에 서는 순간 전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작품을 보지 않아도 작품의 제목을 알 수 있는 그림.. 네, 그렇습니다.
제목은 병든 아이입니다.
앗, 그런데 이 작품을 그린 화가가 뭉크군요!
1885년 ~1886년에 그려진 이 유화 작품의 죽인공은 바로 뭉크의 죽은 누이입니다.
노르웨이의 화가였던 뭉크는 어린시절, 엄마와 누이를 모두 폐결핵으로 잃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뭉크는 일평생 음산한 그림, 죽음이 묻어난 슬픈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이제 곧 죽게 될 소녀는 멍하고 힘없는 표정으로 죽음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그 옆에서는 이모 카렌이 흐느낍니다.
누이 소피는 그저 가만히 눈만 뜨고 있을뿐, 죽음의 순간은 인지하지 못한듯 보입니다.
엄마를 잃고 힘겨워하는 뭉크를 일평생 도와준 이모 카렌의 절규가 바로 제 앞에서 느껴지는 듯, 너무나 가슴이 아픈 그림이었습니다.
그림 하나로 모든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니..
이토록 슬픈 이야기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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