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여름,자유여행)/런던

세익스피어 글로브 극장 ~ 테이트 모던 5관 관람 (예술적 호흡이 살아 숨쉬더라)

언제나봄 본계 2011. 7. 4. 19:53

사우쓰 브릿지로 테이트 모던을 향해 건너와 밀레니엄 브릿지 건너편에 있는 성 폴 성당을 찍어봅니다.

제가 가톨릭 신자여서 그런지, 전 성당 돔만 봐도 늘 가슴이 떨리는군요.^^

자, 지금 이곳에서 등을 돌려, 템즈강 일각을 따라 걷기 시작합니다.

 

한 15분쯤 걸었을까요? 이럴수가! 이곳이 바로 세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이라는군요. 예정에 있던 곳을 여행중 우연히 만나게 되면 그 감회가 더욱 크죠. 화이트의 17세기 풍 건물인 이곳은, 1933년 착공, 1996년 완공되었습니다. 이곳은 연극 관람은 물론, 세익스피어와 관련된 희곡서적을 볼 수 있구요, 특히 17세기 형식으로 제작한 특수효과 원리, 음악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셰익스피어 연극에서 주연배우들이 입었던 무대의상도 전시되어 있는데요, 한마디로 셰익스피어가 살았던 그 시대로 훌쩍 점프한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극장 전시및 투어 관람료 = 약 18F, 연극관람시 바닥석은 약5F, 의자석은 종류에따라 25~135F까지 있습니다. 저처럼 헤매다가 우연히 만나시는 것보다는 바로 쉽게 찾길 원하신다면 성폴 성당 바로 앞의 밀레니엄 브릿지를 건너서 왼편으로 고개를 돌리시면 바로 보입니다.)

자, 저는 비행시간때문에 일단 이곳 내부관람을 패스하고, 테이트 모던으로 빠르게 걸어갑니다.^^;

 

그런데 막상 테이트 모던에 도착하니 오픈시간까지 40분여가 남아 있네요. 참고로 이곳 오픈 시간은 오전 10시부터이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저는 일단 2층 카페테리아에서 커피한잔을 마시면서(약, 1.2F) 오픈 시간을 기다립니다.

오픈시간이 가까워지자 초등학교 체험학습단 아이들부터 시작해서 관광객들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일단 제일먼저 안으로 들어가서 빠르게 관람 안내판을 봅니다.

간단히 보니 3층,5층 주 관람실이군요.

전 제 관람 습관대로 우선 높은곳 5층부터 올라갑니다.

 

이곳이 5관입구입니다.

현대적 건물이다보니 관람관 안내도 특이하죠?^^

 

5관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태권브이 모형같은 청동상이 보이는군요. ㅋㅋ

 

오! 딱 봐도 저 그림들 중에 눈에 띄는 명화가 보입니다. 혹 피카소? 놀란 마음에 얼른 다가가 상세히 그림을 봅니다.

 

와우! 파블로 피카소의 초창기 작품이 맞군요!  제목은 '여인의 머리'입니다.

피카소에 대해 조금 말씀드리자면 일생동안 정식결혼은 두번했으나, 10년마다 여자를 바꾼 세기의 옴므파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초기 피카소와 10년동안 동거했던 여자는 그의 모델이자 유부녀였던 페르낭도 올리비에인데요, 그녀는 육감적인 몸매에 밝고 활달한 여자로 가난과 빈곤위주의 청색그림을 그렸던 피카소의 영감을 바꿔준 사람입니다. 그녀덕에 피카소는 조금 차갑고 내밀한 큐비즘에 몰두하기 시작하죠.

 

바로 이렇게 말입니다. 그런데 이거 원.. 누가 추상화가 아니랄까봐 아무리 봐도 그가 사랑했던 육감적 여자 페르낭드 같지는 않네요.ㅜ

확실히 그의 그림은 어렵군요. 어쨌든 그녀의 웨이브진 머리결은 알아볼 수 있네요.^^ (피카소의 그림이 이렇게 묘해보이는 이유는 앞모습과 옆모습, 아래와 위를 재 조립해서 그리는 동시성 기법 때문이랍니다. 그러니까 피카소 그림을 요소 요소 분해서 보시면 저건 앞모습이고, 요건 옆모습이고.. 이렇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 작품은 러시아의 화가 작품 녹턴입니다.

화가의 이름을 어찌 발음할지 난감하군요. 미하일** 노프가 되겠네요. 검색해봐도 찾기가 어렵습니다. 아시는 분은 꼭 댓글 바랍니다.

이 작품의 이름은 녹턴이군요.

 

녹턴의 의미는 '음악의 악곡의 한 형식'인데요, 흔히 야상곡이라고 불리며 로맨틱한 악곡을 말합니다.

그런데 아래 그림이 녹턴이라니..흠.. 제가 보기엔 밤기운의 으스스함이 느껴지는 기분이랄까... 묘한 슬픔과 정적도 보이구요.

 

다음은 프랑스의 화가 알버트 그레이즈(?)의 그림입니다. 당시 유명 모델이자 그와 뜻을 같이한 친구의 초상화라고 하죠.

 

알버트의 그림에서는 보다 선명한 큐비즘의 정수를 보실 수 있습니다. 큐비즘은 더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모든 그림을 기하학(입체 도형)으로 보고자 하는 입체적 경향입니다. 분명하게 도형들로 구성된 그림이 보이시죠^^ 초상화의 모델이 된 모델의 이름도 나와있는데 이거 원.. 발음이 넘 어렵습니다.ㅜㅜ

 

다음 그림은 '세명의 젊은 여인들'입니다. 처음엔 피카소 그림인줄 알고 다가가 그림을 상세히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화가는 러시아에서 태어난 나탈리아 곤차로바 입니다. 그녀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아방가르드 풍의 화가였는데요, 근래에도 그녀의 가짜 그림이 실린 도록이 나타나면서 러시아 문화부를 당혹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는군요. 역시 아방가르드한 느낌이 그대로 풍겨납니다. 고풍스럽고, 우아하고, 돌아가신 고 앙드레 김 선생님의 화려한 드레스를 보는 듯도 싶군요^^

 

아래에는 이 그림에 대한 설명과 함께 나탈리아 곤차노바의 일생이 설명되어 있구요.

 

그리고 다시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이 나오는군요. 자, 이제 좀더 큐비즘에 가까운 기하학적 도형들이 분명히 보이시죠?^^

아래 그림 제목은 볼에 담긴 과일, 그리고 바이올린과 병, 이라고 적혀있군요.

그림감상의 포인트는 직관적으로 보는 겁니다. 이 그림 전체가 사람의 형상처럼 보인다고 치면, 얼굴 부분에 바로 포도송이가 보이는군요^^

아하. 그리고 아랫부분에 바이올린을 이리저리 해체해 조각처럼 연결시켜놓았군요. 바이올린 현은 분명히 보이시죠?^^

 

자, 아래 설명을 보시면 제목외에도 신문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생에 그림을 한점밖에 팔지못했던 고흐와는 달리, 피카소는 자기생에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이렇게 사람이나 정물을 기하학적으로 해체하고 조립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저는 그가 익살스럽게 웃거나 몹시 재밌어했을것 같군요.

그런데 익살스러움이나 장난같은 재미는, 어느정도의 물질적 부요가 받쳐줄때 가능하지 않던가요?

그런점에서 암울한 자신의 초상화를 남긴 고흐보다는 피카소의 그림의 경우는 재미가 있다 이겁니다.

 

오우! 이 작품은 아주 유명한 작품이군요! 독일의 조각가이자, 극작가(참 다양한 재주를 지니신 분입니다.)인 에른스트 바를라흐의 작품 '복수하는 사람'입니다.

 

 

에른스트 바를라흐의 조각작품의 특징은 뛰어난 양감, 깔끔하고 간결한 선, 그리고 빛을 잘 이용한 점에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조각된 인물들의 심리적인 면을 드러내줍니다. 1937년 독일 나치에 의해 퇴폐주의자로 분류되어 그의 작품이 많이 손실되었지요. 그때문에 바를라흐는 절망감으로 노년의 고독을 절감하며 보내게 되었습니다.

위에 조각된 복수하는 자의 모습이 전 마치 절망의 끝을 달려가는 듯 무척 슬퍼보이는군요. 날렵하게 자유를 향해 살고 싶지만 내면에는 복수심이 불타고 미움이 불타는 듯 말이죠. 그래서 작가 자신은 무척이나 괴롭다고 말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