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는 수천년 동안 베스트셀러 목록에 자리해왔다.
그 이유는 삶에 대해 냉철한 조언을 쏟아낸 [잠언]과 세상을 통찰한 [지혜서] 때문일 공산이 크다.
잠언은
내가 죽음까지 생각했을 때
바닥까지 떨어진 내 영혼을 건져올린 그물이었고
지혜서는
언제나 내게 길을 제시하는 등불이다.
늘 궁금했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솔로몬 왕은
하느님으로부터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을
왜 '지혜'로 청했을까.
지혜는 바래지 않고 늘 빛이 나서 그를 사랑하는 이들은 쉽게 알아보고
그를 찾는 이들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혜는 자기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미리 다가가 자기를 알아보게 해 준다.
지혜를 찾으러 일찍 일어나는 이는 수고할 필요도 없이
자기 집 문간에 앉아 있는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지혜를 깊이 생각하는 것 자체가 완전한 예지다.
지혜를 얻으려고 깨어 있는 이는 곧바로 근심이 없어진다.
지혜는 자기에게 맞갖은 이들을 스스로 찾아 돌아다니고
그들이 다니는 길에서 상냥하게 모습을 드러내며
그들의 모든 생각 속에서 그들을 만나 준다.
[지혜서 6장 12~16절]
삶에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순간이 있다.
작년에 내가 수술을 받아야 했을 때.
올해 엄마가 입원하셨을 때.
그 순간에 우리를 잠식하는 건 두려움이다.
어느 수녀님께서 '두려움에 빠진 순간 어떻게 기도해야할 지' 가르쳐주신 적이 있다.
지금 이 두려움을 없애달라 기도하세요.
이미 내 손밖으로 벗어나버린 고통이 감당 할 수 없을만큼 나를 짓누른다고 느낄 때.
나는 이렇게 기도했었다.
제가 지금 이 순간을 식별할 지혜를 주십시오.
나를 도와줄 의료진, 나를 도와줄 가족이, 지혜롭게 저를 도울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내일 아침 내 친구가 수술을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알아온 친구.
지금 가장 필요한 기도를 청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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