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다시 걸어서 에딘버러 시내의 중심부인 프린스 스트리트 가든입구로 들어갑니다.
이 가든은 꽃과 나무가 아름다운 숲을 조성할뿐만 아니라, 에딘버러 성 옆부분의 절경을 제대로 인증할 수 있는 포토포인트가 됩니다.^^
원래 개인사유지였던 이 정원을 주인이 무료로 개방했다는군요.
입구는 인도 옆에 이렇게 조그만 쇠문을 열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들어가기 전에 옆에 있는 조형물을 살짝 담아봅니다. 에딘버러 시내 곳곳에는 이처럼 아름다운 십자가 모양의 기념비들이 서있습니다.
오.. 가든안에 들어서자마자 에딘버러 성의 옆부분이 보이네요. 맑은 하늘아래 소박하게 선 성의 옆모습을 우선 한장 담아봅니다.
그런데 길을 걷다가 문득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곳곳에 놓인 나무 벤치마다 이렇게 뭔가 적혀있더군요.
뭔가 싶어 읽어봅니다. 아마 이 의자를 기증하신 분들의 명단이지 싶네요. 모든 벤치의 모양은 똑같지만, 각각에 적힌 푯말의 이름은 다 다릅니다.
울창한 나무숲 저 멀리 보이는 에딘버러 성의 절경입니다. 역시 새삼 다시보니 꽤 높은곳에 방어적으로 세워졌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죠?
왕좌를 차지한 잔악한 형은, 혹 동생이 자신의 자리를 노리고 목숨을 위협하지 않을까 싶어, 이 성을 세워 은둔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동생에게 당하고 말죠.^^;
가든안에 있는 동상입니다. 동상아래 영문을 보시면 THE CALL 1914라는 글귀가 보이는 군요.
the call이 의무의 부름, 이라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보면,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군인들의 거룩한 죽음을 기리는 자리이지 싶군요.
동상 아래 헌화된 아름다운 꽃이 보이네요.
프린스 스트리트의 길이는 대략 1킬로미터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계속 걸으면서 에딘버러 성의 절경을 다시한번 담아봅니다.
엽서용 사진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컸거든요.
가든 위에는 시내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4차선 차도와 넓은인도, 그리고 거의 모든 버스가 서는 정류장이 있습니다.
위로 올라가면 분명히 번화한 신시가지 도심 한가운데인데, 아래로 내려오면, 여유롭게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무척 정적인 장소가 바로 프린스 스트리트 가든입니다. 참 묘한 신비감이 듭니다.
자, 이제 거의 가든의 끝에 도착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기전에 가든 전체의 풍경을 담아볼 요량으로 계단에 서서 사진을 찍습니다.
아참, 오른편에 만개한 꽃들 사이에는 꽃으로 만든 시계가 있습니다. 그리 크지 않아서 휙 지나칠 우려가 있으니, 눈을 크게 뜨시고 보기 바랍니다.
제가 에딘버러를 여행하던 이 날은 볕이 무척 따갑고 더운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놀라운 것은 현지사람들 그 누구도 그늘에 앉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모두들 해가 직선으로 내리 쬐는 잔디밭에 앉거나, 벤치에 앉더라도 해가 쨍쨍한 곳에 앉아서 한가롭게 일광욕을 즐기거나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는 것입니다.
한참 걷던 저는 땀을 식히기 위해 그늘이 진 벤치에 잠시 앉았습니다.
그런데 5분후에 왜 그들이 그늘에 앉지 않는지를 알게되었죠.^^
바람이 찹니다. 그늘에 앉아있으면 금새 한기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여름이라도 말이죠.
마치 칼튼힐 언덕에 앉아 매서운 바람을 맞는듯 그늘속에 앉으면 그런 서늘함을 느끼게 되죠.
그렇다고 햇살이 직빵으로 내리쪼이는 곳에 앉자니 얼굴이 타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금방 붉어지고 자외선 차단을 위해 두텁게 발랐던 선크림의 효과는 흘러내리는 땀으로 금방 사라져버리죠.
무튼, 일광욕을 즐기던 에딘버러의 현지인들을 보며 저는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 뜨거운 햇볕을 어떻게 그렇게 맨 얼굴로 참고들 다니시는겐지.^^
'영국(여름,자유여행) > 에딘버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 자일스 성당 가는길 (0) | 2011.06.23 |
---|---|
내셔널 갤러리 (강추합니다.) (0) | 2011.06.22 |
둘째날, 무작정 올드타운을 걸어보다. (0) | 2011.06.21 |
내 맘대로 버스투어 26번 (0) | 2011.06.21 |
칼튼힐, 요기는 꼭 가자! (절대강추) (0) | 2011.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