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던중 라디에서 나온 짧은 에세이에 대해 적어보련다.
실제로 용을 본 사람은 없다. 상상속의 동물이기에.
되리어 용은 그리기 쉽다. 누가 나무랄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게 용이야? 실제랑 다르잖아?, 라고 감히 누가 따지겠는가.
자기가 생각나는대로 마음껏 상상해 그려도 특이성을 인정받는다.
반면 실제로 소를 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다.
숫놈의 뿔을 조금만 잘못 그리거나, 고삐의 모양을 대충 그리면, 단박에 사실적이지 않다고 질책을 받는다.
글은 어떨까.
용에 대해서.
해리포터. 작가가 마음껏 창조한다. 마법학교 호그와트,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현실세계, 이름을불러서는 안되는 자, 코딱지 젤리 등등...
없는 것을 있다고 마음껏 말하지만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붓가는 대로 원하는 대로 신나게 쓴다.
소재가 특이하기 때문이다. 용이다.
반면 가만 가만 파고들면, 구조는 상당히 뻔하다.
착한 마법소년들이 있고, 어둠의 세력이 있고, 두 세계가 대결하되 권선징악이다.
선과 악은, 학교안에서도 분파로 나뉘어있고, 현실세계에서도 나뉘어져있다.
궁극적으로 악한 세계가 세상을 뒤덮지만 해리포터의 희생을 통해, 궁극적으로 선이 이기는 전형적인 영웅구조이다.
소에 대해서.
흔한 소재는 너무나 많다. 밀회와 같은 치정멜로이든, 쓰리데이즈와 같은 암살추리극이든, 미드의 수사물이든, 우리는 너무나 많은 유사 소재(소)를 본다. 그런데 이런작품일수록 쓰기는 무척 어렵다. 구조를 보면 과히 간단치 않다. 명백한 적은 나오지만, 심리적으로 얽혀있기도 하고, 적의 실체에 접근하고 알아가는 과정까지, 설득력있는 증거를 독자에게 보여야한다.
때로는 착한 사람이 과거의 치명적 실수를 해서, 그걸 수습하는 과정의 이야기로까지 진화된 시점이다.
요지는...
특이한 소재를 잡았다면, 선명한 구조로.
보편적 소재를 잡았다면, 치밀하고 특이한 구조로 풀어야한다는 점.
드라마작법의 대표원리중 한가지가 있다.
평범한 사건은 평범하지 않은 장소에서
평범하지 않은 사건은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곳에서 일어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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