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writer

보지 않거나 vs 필사하거나

언제나봄 본계 2014. 3. 8. 01:24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일은, 자신을 잃는 것이다.

좀 더 전투적으로 말한다면 자신감을 잃는 것이다.

자신감이란, 아무 데서나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있는 분야에서 발휘되어야 하는게 자신감이다.

자기가 길을 알고 있다는 확신과 직감.

그것은 자신이 그 길에서 오랜시간 수련을 했을 때 가능한 일이다.

또한, 자신이 오랜시간 수련하며 가는 외진 길에서도 우리는 길을 잃을 수가 있다.

그 사실을 받아들였을때, 받아들이는 것이 참으로 버겁고 고통스럽지만, 소위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아마도 글쟁이에게, 글을 쓰다가 길을 잃는 일은 충격적일 것이다.

이 글이 대중적인지, 이 글이 재미있는지, 시청률 포인트가 나오는지... 도무지 감을 잡지 못한다면 길을 잃은 것이다.

그래도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길을 여러번 잃었지만, 최근에도 길을 잃어본 나로서는,

그나마 한가지 위안을 줄 수 있다면,

반드시 다시 길을 찾는다는 것이다.

고통스러운 잠깐의 시간동안, 고통에 소금을 치고 식초를 뿌리면...

잔인한 일이지만 더욱 빨리 제 길을 찾아올 수 있다.

 

피하지 않는 것. 안개를 대면하는 것.

그 순간, 가장 처음 취했던 초심의 방법이 보인다.

내게 그것은 '베끼기(필사)' 작업이었다.

 

글을 쓴다는 자가,

매체에서 방영되는, 또는 출판화된 남의 글을 본다는 것은 대면하기 힘든 고통이다.

부러움 질투 열등감을 한꺼번에 직면해야한다.

방법은 두 가지다.

 

그것을 보지 않거나.

그것을 필사하거나.

 

맞서 싸우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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