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writer

아름다운 글 vs 잘 쓴 글

언제나봄 본계 2014. 2. 15. 23:11

만약 두 가지 중 하나밖에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글쟁이를 꿈꾸는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1) 아름다운 글을 쓸 수 있다.

2) 잘 쓰는 글을 쓸 수 있다.

 

아름답게 잘 쓰는, 그런 천재적인 작가가 아니라면,

글의 종류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해야한다.

아름다운 글을 쓰고 싶다면, 시를 쓰고, 본격소설을 쓰고(여기서 본격소설이라 함은 영화나 드라마로 시나리오화 될 수 없는 순수소설을 의미), 부와 명예에 대한 마음을 접어야 할 수도 있다.

 

잘 쓰는 글을 쓰고 싶다면, 드라마나 시나리오를 쓸 수 있다.

아름다운 감동과 선한 이야기가 아니라, 갈등과 사건을 엮는데 주력하고, 

보는 타자에게 뇌가 아플 정도로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그런 글을 쓰되,

철저히 상업성을 가지고 이윤을 창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수 있겠다.

 

다시 차이점을 설명하면 이러하다.

아름다운 글은, 행복과 평안을 위해 모이는 기도모임의 목적과 같고,

잘 쓰는 글은, 사장이하 부장과 대리 말단직원까지 이윤을 창출해야하는 경쟁적 회사와 같다.

고로 소설을 쓰고 싶다면, 진실함이라는 무기로 아름다움을 주는 데 주력할 것이고,

드라마 작가나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 싶다면, 이윤을 창출하는데 목적을 두는 글을 쓰면 된다.

 

결국 소설은 자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 자신이 하고 싶은 말, 자신이 가르쳐 주고 싶은 교훈 등을 마음껏 담아서, 자기 위안을 삼을 수 있으나,

영상화되는 글을 원한다면, 남이 원하는 이야기, 남이 듣고 싶은 말을 가득 담은 이야기를 써야하는 고뇌를 견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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