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치 미츠루의 만화와 응답하라 1994를 비교한 사이트입니다.
응사의 광팬, 나레기의 열혈팬, 쓰렉의 광팬인 나이기에
더더욱 아다치의 만화를 굳이 찾아서 보게 된다.
닥터콜님의 리뷰에도 언급된 바,
응사의 결정적 한 방은 연기자들, 그중 단연 쓰렉을 연기했던 배우 정우의 한 방에 있었다.
If...
만약에 말이다.
신촌하숙의 주인장이신 성코님과 일화마님이 안계셨다면,
그리고 90년대 소장품을 잔뜩 품은 채, 침대에 드러누워 양아치처럼 만화만 뒤척이며, 냄새나는 빨래로 무장한 쓰렉이 없었다면,
또한 욕쟁이 농구 빠순이 나정이 없었더라면,
음험하고 어둡지만, 할말 꽉 내뿜는 비밀이 없는 꼬맹이 도희가 없었다면,
정체성에 고민하고 인생자체가 고민덩어리였던 빙그레가 없었다면,
고지식한 노안에 야한 잡지나 뒤척이는 삼천포가 없었다면,
첫사랑에게 차인 허한 마음을 과팅으로 풀었던 해태가 없었다면...
그래서 단지, 피 안섞인 오빠, 남매사이처럼 살았던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사랑으로만
응답하라1994를 만들었다면, 얼마나 성공했을까.
요지는 이렇다.
아다치 미츠루의 여러 작품들에서 아이디어들을 취하고, 교묘히 변형시킨,
어찌보면 철저히 상업적이었던 영악한 작가들의 그 기술.
상업성이란 그런 점이라는 것.
넓게보면
우리나라 영상콘텐츠 제국의 황제를 맡고 있는 cj라는 거대 기업속에서
철저히 시대적 트랜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TVN이라는 방송국 그 안에서
요리조리 시청자를 요리하는 작가들의 기술.
그것이 상업적인 글을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토록 대놓고 아다치 미츠루를 표방한다고 드러낼지라도.
두번째로
완벽한 창조적 글을 쓴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고,
영상화되는 글을 쓰기 위해 배우고 싶다면
지금 응답하라1994를 분석해보는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응답하라1994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역추적해보는 이미지화 작업을 뇌속에서 해보면,
그들도 모여 트랜드를 논의했을 것이고,
관련된 자료를 찾았을 것이고
동감을 얻는 만화를 뒤적였을 것이고
그 안에 있는 캐릭터의 좋은점을 메모하고, 저장했다가 변형하고 확장시키는 작업을 했을 것이다.
대본, 영상화된 글의 시작은
누구나 공통적으로 필사라고 이야기한다.
필사가 표절이 되어서는 안되지만,
필사가 배우는 과정에는 필수적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자.
ps... 그래도, 응답하라1994 작가들이 못된 작가들이라는 점은 첨삭해두고 싶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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