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에딘버러 성 입구를 나와, 매표소를 지나, 보안검색대를 지나, 1분정도 걸어 내려오다 보면
이번에는 스카치 위스키 체험관이 보입니다.
좀더 가까이 찍어봅니다. 벽2층에 스카치 위스키 익스피어런스, 라고 쓰인 글귀가 보이죠?^^
보통 영국의 모든 건물명과 도로명은 이렇게 건물 2층에 조그맣게 적힌 경우가 많습니다.
왼편에는 유리구 모양의 회전문이 있습니다. 요기가 입구입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그러면 안내데스크에 앉은 이쁘장한 아가씨가 있습니다.
가격은 어른 12F정도. 무척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만, 놀이기구에 앉아 구경을 하고, 각종 위스키를 맛볼 수 있는 기회라는 측면에서 아깝지 않을 겁니다^^
돈을 지불하고, 체험시간을 기다립니다.
잠시후, 일정한 사람들 수가 채워지면 체험이 시작됩니다.
내부입구에 각각 자동으로 돌아가는 의자에 앉습니다.
그러면 안내요원이 묻습니다. 어느 언어로 가이드를 들을것인가, 라구요.
아쉽게도 한국어는 지원되지 않으므로, 영어를 선택합니다.
자, 이제 의자에 앉으면 빙글빙글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이구 깜딱아!
스카치 위스키의 창시자인 존워커(?)가 유령처럼 홀연히 나타나 일순 놀래키는군요.
그의 활기찬 영어설명이 이어집니다.
스카치위스키의 제조과정은 간단이 이렇습니다.
먼저 보리의 싹을 틔워 맥아로 만든후, 그것을 건조시켜 분쇄합니다.
그리고 뜨거운 물을 붓고 발효시키는데 이것을 당화액이라고 하죠.
2-3일이 지나면 5%정도의 알코올이 섞인 발효액이 만들어집니다.
이중 알코올만 분리해서 더욱 진하게 농축한후, 이것을 오크통(와인과 비슷하네요^^)에 담아 2-3년간 저장합니다.
그리고 나서 블렌딩(다른 향내나는 것들과 혼합하는 과정)하는 거죠.
제조과정 설명을 다 듣자마자 저는 후딱 내려서 2층으로 달려갑니다. 제 일행과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이 채 5분도 남지 않은지라..
바로 위스키 시험장소로 가봅니다. 그런데 아뿔싸.. 함께 체험을 시작한 다른 사람들이 다 모여야한다는군요.
제가 다른 장소의 관람도 하지 않고, 바로 속성으로 달려과 초조하게 앉아있으려니,
시음담당여인이 미안한듯 말합니다.
'좀 일찍 오셨네요.. 다른 분들이 다 모여야하는데..'
'아.. 네.. 제가 몹시 바쁩니다.'
'아 저런'
'저어기.. 저 먼저 가도 될까요?'
'오케이!'
'저어기.. 공짜로 준다는 위스키 잔.. 그거 저 주시면 안될까요?'
'오! 당연하죠.'
그 아가씨가 따라오라고 손짓합니다. 2층에 있는 웬 빠로 안내되고, 그곳에서 새로운 위스키 잔을 선물 받습니다.
와우~ 작은 소주잔 정도로 예상했는데 굴곡이 있는 유리컵 사이즈가 나오니 감동입니다. (하지만, 귀국할때까지 깨질까봐 어찌나 노심초사 했던지.ㅋㅋ)
그길로 신이나서 나옵니다.
그러다가 위스키 파는 숍을 발견합니다. 어마어마하게 위스키 종류가 다양하게 구비되어있네요.
뭘 사야할지 도무지 막막하고 어렵습니다.
이럴때 근처에 어슬렁거리는 안내원에게 물으면 아주 굿입니다.
'여기서 젤루 유명한 와인은 무엇?'
그러자 센스있는 직원이 답합니다.
'유감스럽게도 그거 다 팔렸수. 대신 다른거 추천해줄 수 있는데?'
'오~ 내가 찾는건 과일향 스멜에, 그닥 달지 않은거..'
'님께 딱 맞는게 있수다. 두번째로 젤로 잘 나가는 요거'
하고 추천을 해줍니다. 미니어처 사이즈에 보라색 꽃모양 동그란 통에 들어있는 노란색 병인데요.
와우~ 한국에서 그 맛을 보고 땅을 쳤습니다.
거기있는 미니어처 몽땅 사가지고 올 것을..
단언하건데 일평생 맛보지 못한 가장 훌륭한 위스키 맛입니다.ㅋ
누가 가시든, 꼭 부모님 선물로 사오시라고 강추해드립니다.
제 아버지께서도 미니어쳐 한병을 20일간 나눠드시며 아끼신답니다. 그 작은 병뚜껑에 따라서 딱 한모금만 맛보신다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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