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냅둬도 잘 자란다. ---> 어느 기자의 평.
아이들의 성장통이라 하기에는 의미가 제법 크다.
구니스처럼 모험심으로 뭉친 이 루저 아이들의 가정에는 각자 문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동생이 실종된 빌은 연약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통해, 역설적으로 가장 용기있고 심지가 굳은 역할을 해냄으로써 영화를 빛나게 하는데,
빌의 가정에도 놓칠 수 없는 문제들이 포진되어 있다.
피아노만 치는 엄마는 첫장면에 한번 나오는데, 그만큼 엄마의 존재가 병적이고 약하게 음영으로 처리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어린 아이를 잃은 집안의 분위기는 결국 형 빌을 혼자서 극복하도록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나머지 루저들의 면면도 살펴보면
외모지상주의에 의해 뚱뚱한 몸때문에 공격타켓이 되는 아이
아버지로부터 성추행 당하는 소녀(소녀와 여자 사이에 고묘히 놓여있는 성장외모는 영화의 집중력을 높인다.)
엄마의 과잉보호로 세상이 세균덩어리라고 왜곡하는 아이
등등이 루저로 등장하게 된다.
광대의 연기에 대해 논해 무엇이랴.
광대가 이 극에서 더욱 빛나는 이유는
공포심을 조장하기 때문이 아니라,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역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이들이 아이에서-> 어른으로 가는 행보에서
광대를 처단할 때, 가슴 속 깊이 희열을 느끼게 된다.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
주목할 이유
1. 남주 소년과 여주 소녀의 연기가 빛난다.
2. 공포영화에 의미를 담은 놀라운 철학. 철학은 지루할 수 있음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상상력의 힘.
평점은 10점 만점에 9.5
-0.5점의 이유는? 이런 류의 영화의 플롯을 우리는 이미 알고 본다는 점. 결국 아이들이 승리하고 광대가 질 것이라 예측한다는 점에서
공포감 조성에 있어서, 손톱만큼의 미흡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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