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미널 마인드를 한국에 리메이크 한다고 했을 때
역시 그렇군, 이라는 생각을 했다.
많고 많은 추리수사물중 크리미널 마인드는 상당히 한국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
여타의 다른 수사물들은 동료간의 감정보다는 사건과 일에 집중해서 풀어가는 재미에 초점을 맞추지만
크리미널 마인드는 각 인물들의 캐릭터에 조금 더 포석을 두고 있고
막상 사건의 뚜껑은 열어보면 프로파일링에 정확히 맞는 범인이 나온다, 가 극의 귀결이고는 했다.
그런 점에서 어려운 사건을 푸는 묘미보다(현재 비밀의 숲이 이 포맷에 가깝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 프로파일링을 하는 각 인물들이 좀더 부각되는 게 크리미널 마인드라고 볼 수 있다.
자, 두번째.
오늘 한국판 크리미널 마인드 첫방 전에
우리는 몇가지 예측을 해보게 되었다.
손현주가 나오네. 평소 (과도할 정도로) 진지한 인물심리를 표현하길 즐기는 이 배우가 등장한다면
무겁고 진중한 인물감정 싸움을 예측해볼 수 있다.
결국 인물들 간의 감정을 붙이고, 팀장에게 대항하는 팀원이 있겠지, 그러기위해 두 사람간의 악연이 필요하겠지,
라는 예측이 가능한데, 역시나..
첫방에서 이준기와 손현주의 악연과
그로 인해 땍땍거리는 이준기의 연기를 불편하게 봐야 하는 스토리가 진부하게 나왔다.
역시나다.
세번째.
리드, 라는 인물은 오리지널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머리가 좋은 천재이지만 나약한 면이 있고 지적이지만 감정적인 오묘한 인물이다.
오리지널 크리미널 팬이라면
하치만큼, 리드 팬이 월등히 많은데,
이 중요한 역할을 말로 나불대는 어설픈 배우가 맡고 있다는 점. 다행히 연기는 잘한다만 하나도 천재스럽지 않는 대사와 상황들은 이 신인배우를 더 초라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역시 이거냐 싶은
설정과 캐릭터들.
굳이 오리지널 판을 리메이크할 이유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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