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비가 내릴 때의 느낌을 써라.
진실하게 표현하기만 한다면 세부묘사를 통해 글에 활기를 불어넣고 독자와의 접점을 찾을 수 있다.
도덕적 성찰이나 거룩한 감정이 이야기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아니다.
작가를 이야기로 안내하는 것은 '세부사항과 작은 사건'이다.
예) 멋진 얼룩이 묻은 다마스크 직물 소재의 붉은 색 테이블 보. 호텔 지배인의 입술 위 점에서 삐죽 튀어나온 까만 털. 검은 건포도처럼 까만 눈을 가진 헤밍웨이의 여인.
예) 그 여자에게 마흔여덟 삶이 될 때까지 진지한 교제는 고작 한 번 뿐이었고, 세탁기와 건조기를 가져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작가와 독자는 자신들이 지금 어느 곳에 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 우리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의 날씨가 어떤지 알고 싶고, 등장인물의 얼굴과 몸을 살짝이라도 보고 싶다. 등장인물이 듣는 소리를 듣고 싶고, 그것이 그들에게 어떻게 들리는지 알고 싶다. 등장인물처럼 장미이 냄새를 맡고 싶고, 위스키를 맛보고 싶고, 등장인물의 피부에 닿는 공기의 감촉을 함께 느끼고 싶다.
독자가 알고 싶은 것은 '비가 내리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비가 올 때의 느낌'이고, 우리가 건성으로 지나친 그 장소에 대한 정보다.
구체적인 것은 친절한 것이다. 너그러운 작가가 되어라. 마치 선물을 건네듯 독자에게 세부 사항을 제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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