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란 어제보다 새 것이요,
내일은 다시 오늘보다 새로울 것이기 때문에,
또 생활은 오늘에서 어제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오늘에서 내일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문장 작법은 새로운 문장을 위한 작법이어야 한다.
그러나 흔히는 새것을 새것답게 표현하지 못하고
새것을 의연히 구식으로 비효과적이게 표현해버리고는 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산문이든, 운문이든, 언어에 대한 문장가들의 의무는,
실로 이 표현할 수 없는 어두운 면을 타개하는 데 있을 것이다.
눈매, 입 모양, 어깻짓 하나라도 표현은 발달하고 있다.
훌륭한 문장가란 모두 말의 채집자, 말의 개조.제조자들임을 기억해야 한다.
두문장의 비교
예1) 그 사람이 비행기를 타고 왔다지요?
예2) 비행기 타고 왔다죠, 그 사람?
예1은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에게나 다 관례가 되어 토가 완전히 다 달린 것... 이것은 담화보다 더 문장다운 맛을 더 받고,
예2 처럼 토가 생략된 것은 문장보다 담화다운 맛을 더 받는다.
이렇게 받아지는 맛이 다른 것을 글 쓰는 사람들은 이용할 필요가 있다.
즉 문장으로 쓰는 말은 토를 완전하게 달아 문장감을 살리고, 담화로 쓰는 말은 호흡감이 나게 토에 농간을 부려 담화풍을 살릴 수 있는 것이다.
예3) 뭬 힘들어 그걸 못 막우?
예4) 무엇이 힘이 들어 그것을 못 막우?
예5) 쓸랴구 할 때 마개 막힌 것처럼 답답한 일이 세상에 어딨에요
예6) 쓰려고 할 때에 마개가 막힌 것처럼 답답한 일이 세상에 어디 있어요.
3과 5를 4와 6처럼 쓴다면, 어감이 나지 않을 것이다.
호흡이 느껴지지 않으니까 산 인물의 면모가 비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것이 자기가 쓰는 문장인가, 등장인물의 담화인가를 분명히 의식하고 가려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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