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여름,자유여행)/에딘버러

성 자일스 성당 (소리로 울리다.)

언제나봄 본계 2011. 6. 24. 16:10

 '성 자일스 성당(St. Giles' Cathedral)'은 15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실 854년부터 이곳에 성 자일스 성당이 있었습니다. 성 자일스 성당은 1120년경 당시 인기 있던 자일스 성인에게 헌정하기 위해 지어진 성당입니다. (참고로 자일스 성인은 장애인, 나병, 사냥꾼의 화살을 막아주기 위한 사슴들의 수호성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의 자일스 성당은 1385년에 불타고, 막바로 복구가 시작되어 이후, 16세기까지 증개축을 계속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현재 보이는 왕관모양의 첨탑과, 아름다운 입구 등등 현재의 외관이 1829년, '윌리엄 번(William Burn-건축가)'에 의해 만들어 진 것이죠.  내부는 나무 조각장식이 화려한 아름다운 스코틀랜드의 국화 '엉겅퀴 예배당(Thistle Chapel )'을 비롯해 정교한 솜씨를 뽐재는 스테인드 글래스, 훌륭한 오르간 등으로 인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내부에 갖가지 기념상과 기념물이 가득한 역사적 박물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몬트로즈 후작(Montrose marquis)과 그의 정적인 아가일 공작(Argyll Duke),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1850-94)의 기념비 등등)

 

사진 찍는것이 유료인지라, 슬며시 몇컷만 담아봅니다. 우선 들어서자마자 창문에 가득한 스테인드 글라스가 보입니다.

그 빛과 색채의 아름다움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이 스테인드 글라스의 주인공들은 스코틀랜드의 교회를 일으킨 인물들 (골롬바, 두개골을 든 커스버드, 말콤왕비, 궁정에 신앙을 전한 마가렛 성녀, 자일스 성당을 짓게 한 데이비드1세 왕 등등 다양한 역사적 인물의 이야기가 매우 재미나고 신비롭게 그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자일스 성당은 가톨릭교회의 성당이자, 장로회 교회의 모교회라 칭할 수 있는데요, 그런점에서 얼마나 역사적으로 파란만장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겠습니까.^^)

 

자일스 성당의 내부의 또 다른 작은 문을 통해, 들어오면 바로 이곳이 그 유명한, 시슬(엉겅퀴)예배당입니다.

높은 천장에 이토록 아름다운 조각과 스텐인드 글라스를 그리다니, 정말 들어선 순간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아.. 오늘이 바로 자일스 성당 성가대의 연습날이라고하네요.

일각에 앉아서 그들의 노래를 경건하게 들어봅니다.

너무나 아름다고 숭고한 목소리에 감히 사진찍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저 소리에 울뿐입니다.

 

성당 내부의 양 옆에는 평생 정적이었던 두 사람, 몬트로스 후작과 아가일 후작이 대리석 조각으로 나란히 누워있습니다.

일평생 정적이었던 그들이 나란히 이곳에 누워 수호하는 이유는, 그들이 바로 스코틀랜드의 개혁교회를 이끄는 단체 커비넌트에 서약한 인물들이기 때문입니다.

 

내부 왼쪽에는 자일스성당 기념숍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자일스 성당 내부에 그려진 스테인드 글라스 형상화 엽서를 판매하는데요, 크기도 클뿐더러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여유가 되시면 꼭 구입해보시기 바랍니다.

 

자, 이제 성가연습을 마친 성가대가 행렬을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천상의소리'를 뒤로 하고 화창한 밖으로 다시 나옵니다.

에딘버러에 가신다면 살아있는 박물관이자 스테인드 글라스의 색채 마술의 현장인 성 자일스 성당을 반드시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우연히 들었던 성가대 합창 연습은 금요일 1시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