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내의 천재인 채플린도 영화 '황금광의 시대'에서 닭의 몸짓을 흉내 내기 위해
양계장에 석달을 다녔다.
일필에 되는 것은 차라리 우연이다. 우연을 바랄 것이 아니라 이필, 삼필에도 안 되면 백천필에 이르더라도
심중엣 것과 가장 가깝게 나타나도록 고쳐 쓰는 것이 문장법의 원칙일 것이다.
이렇게 가장 효과적인 표현을 위해 문장을 고쳐 나가는 것을 퇴고라 한다.
일화1) 소동파가 적벽부를 지었을 때 친구가 와 며칠만에 지었냐고 물으니
"며칠은 무슨 며칠, 지금 단번에 지었네"하고 말했다.
그러나 동파가 밖으로 나간 뒤에 자리 밑이 불쑥해서 들쳐보니 여러 날을 두고 고치고 고치고 한 초고가 한 무더기나 쌓여 있었다.
고칠수록 좋아지는 것은 글쓰기의 진리다. 이 진리를 버리거나 숨기는 것은 어리석다.
일화2) 러시아문호 또스또엡스키는 톨스토이를 부러워했다.
"그는 얼마나 느긋하게 원고를 쓰고 앉았는가"
원고료에 급하지 않고 얼마든지 퇴고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을 부러워했다.
일화3) 뚜르게네프(러시아 문장을 가장 아름답게 쓰는 문장가, 첫사랑 대표작)는 어느 작품이든지 써서 곧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책상 속에 넣어두고 석 달에 한 번씩 꺼내보고 고쳤다고 하며
일화4) 고르끼도 체호프와 톨스토이에게서 문장이 거칠다는 비평을 받고부터는 얼마나 심하게 퇴고를 했던지, 친구가
"그렇게 자꾸 고기고 줄이다간 '어떤 사람이 태어났다, 사랑했다, 결혼했다, 죽었다' 네 마디밖에 안남지 않겠나"
두 번 고친 글은 한 번 고친 글보다 낫고, 세 번 고친 글은 두 번 고친 글보다 나은 것이 진리다.
예나 지금이나 명문장가치고 퇴고에 애쓴 일화가 없는 사람이 없다.
'Be writ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가에게 딱 들어맞는 경험이란 없다. (0) | 2014.01.28 |
---|---|
척 팔라닉의 작가를 위한 글쓰기 조언 (0) | 2014.01.28 |
아이디어를 시험하라. (365작가연습) (0) | 2014.01.27 |
글쓰기가 지겨워질 때 (365작가연습중) (0) | 2014.01.27 |
수필의 요점 (이태준 선생님의 문장강화중) (0) | 2014.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