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의 요점 (이태준 선생님의 문장강화중)

- 너무 길어서는 안될 것이다. 길어도 200자 원고지 10매 내외

- 상이나 문장이나 자기 스타일은 살리더라도 이론화하거나 난삽해서는 안된다. 수필의 맛은 야채요리처럼 가볍고 산뜻한 데 묘미가 있다.

- 음영을 관찰해야 한다. 어떤 보잘 것 없는 사람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도 다 인생의 음영이 있다. 겉으로 드러난 사실보다 음영으로 움직이는 것을 표현해주는 데 현묘한 맛이 있다.

- 품위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겸허한 경지라야지, 초연해서 아는 체, '체'가 나와서는 능청스러워지고 천해지고 만다.

- 예술적이어야 한다. 어떤 사물을 정확하게만 기록해서 사물 그 자체를 보도,전달하는 데 그치면 그것은 문예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자기의 감정적 인상, 주관적인 느낌과 생각을 갖고 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