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데이날
쓰렉은 설렌다. 고백할 생각에 썩은 음식더미에서 아무거나 주워먹어도 힘이난다.^^
반면 나정은 고민이 크다. 오빠가 한다는 말.. 미안하지만 정아 너는 그저 동생일뿐이야.. 분명 이런 말이것이라는 슬픈예감과 두려움이 크다.
결국 윤진의 부추김때문에 오빠와의 약속을 미루자고 연락하고 만다. 작은 오해의 시작이 불길하게 이는 순간이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막장이 아니었던 이유중의 하나가 설명된다. 쩡이가 약속을 미룬것이 우연히 칠봉과 엮이지만, 실제로 그녀가 칠봉때문에 약속을 미룬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무수히 많은 여타 드라마가 삼각의 연적을 부각시키기위해 오해를 던지고, 그걸 미끼로 삼아 갈등고리가 수회분을 끌고 가지만, 응답은 그런 치졸한 짓을 하지 않는다.
물론 우리의 주인공 쓰렉만은 그 사실을 몰라서 담대 한갑을 통째로 태워먹고도
속에서 천불이 이고 불안이 커진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 노래한곡이 딱 흐를 그 만큼의 시간...
칠봉이에게 '네가 왜 여기있노'라고 묻는 순간 모든 갈등의 답이 선명해진다.
운명처럼 나정의 메시지까지 듣자 그는 총알처럼 튕겨나간다.
달려나간다. 힘차게.
어떻게 고백할까 형님아- 와 의논하고 고민도 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하고싶지 않다.
그저 쩡이가 보고프다. 쩡이가!
안뛰어오나.
쩡은 불안한 마음에 종종이던 걸음을 멈추고 그를 응시한다.
그리고 한번 더. 한번 더. 결심한다.
그에게 자신의 마음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이토록 사랑스럽게 안아달라고 하다니..^^
재준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점점 더.
음악.. 정말 좋다...
재준은 확실히 쩡을 자신의 여자로 느낀다. 성큼 그녀의 손을 잡아 꽉 쥐어도본다. 소중하게. 그런데..
쩡이 울음을 터뜨릴줄이야...
쩡이 이 고백을 받기까지 13회를 달렸다. 그녀의 짝사랑이 1년 넘게 지속되어왔다.
그리고 오늘은 거절당하리라 생각했던 그녀...
그녀는 오늘이 너무 놀랍고 아프고 기쁘고, 모든 감정이 뒤섞여버린 상태에서 눈물이 흐른다.
자신이 가장 위로받고 싶던 재준오빠의 품에서 눈물을 터뜨린다.
우리는 여기서 또 재준의 그 말을 듣는다.
'오빠가 잘못했다.' 아, 이말은 정말.. 얼마나 우리를 가슴아프게 만들게 되는지.
그래도 이 철없는 아가씨는 금방 행복해진다. 웃음이 인다. 말로 고백을 해달라고 애교도 부린다
그걸 못참고 같이 꽉 안아버리는 쓰렉이~
내가 인정한 top3씬이다.
친구들에게 제 여자친구 성나정.. 이라고 소개하면서 흐르는 절묘하고도 설레는 음악.
음악만큼, 나정이 설레고 우리도 설렌다.
나정이 곁에 꼭 있어달라고 어색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한 것을 재준은 잊지않고 챙긴다.
많은 술을 마시지 않도록 자신의 빈 술잔과 은근 바꿔치기 하고
따뜻하게 응시하는 나정에게 무심한척 하고
입이 짧다는 쩡이 좋아하는 튀김을 챙겨주고
긴장된 흐름속에서도 나정의 손을 꼭 잡아준다.
그러니 나정이 이렇게 말할 수밖에 ... '따시다'
정과 재준의 사랑이 깊어짐을 이토록 빨리 점프하는 15회차부터 아쉬움은 컸드랬다.
그래도 머리를 흔들며 재준을 끄는 귀여운 나정과
멍멍이 흉내내다가 동일아버지게 들켜버려 놀라는 재준을 보며 웃음이 터진다.
틈만나면 오빠가 좋은 나정이지만.
어머니 일화의 등장에 목소리마저 떨리고 식겁한 이 커플들.
진정 일화어머니는 이 둘의 사랑을 모르셨을까.. 시종일관 궁금했드랬다.
재준에게 계속 장난을 치는 귀여운나정.. 볼수록 사랑스러운 볼매 그녀^^
마중나오지 말라고 침대에 던져진 그녀지만
사랑하는 재준과의 헤어짐은 늘 아쉽고 보고 또 보고 싶고.
그런데 재준은 그런 그녀가 사라지면... 슬퍼진다.
이 과정을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감당해주실지...
그 와중에 재준의 오피스텔을 방문했던 그녀에게 재준은 명확한 답을 던지다.
이짝은... 빨끼다.
저짝은... 갤끼다.
오빠 집청소에 숨넘어가게 잠든 쩡이가 안쓰럽지만.
이렇게 풋풋한 그녀를 재준은 더 깊이 안지 못한다.
아직은 .. 아버지와 어머니가 눈에 밟히니...
하지만 이상민 경기에 가겠다는 나정에게 재준은 아이처럼 화를 낸다.
'안돼! 니 안된다 했다! 가면 다리 다뽀사뿐다"
까대기치지 마라고 밀어내보지만.
도무지 밀어내지지 않고
재준의 마음은 도리어 더욱 커지기만 한다.
이렇게.. 몸으로 ^^
달빛 좋은 밤... 그러나 아직 차오르지 않았으니.. 어쩌면, 마지막으로 해야할 일..
부모님께 말씀드릴 일이 남아서일 게다.
왜 재준의 눈에 눈물이 어렸을까... 내일에 대한 두려움에서일까.. 아버지와 어머니의 반대에 대한 걱정일까..
아니.. 그때 그의 마음에 떠오른 것은...
훈의 자리를 내려놓고 아들이 아닌, 쩡을 사랑하는 남자 재준이 되겠습니다..
라고 선언하는 어마어마한 일에 대한 중압감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결과는 이랬다.
그래도 사랑은 식지 않았기에.
아버지는 불안한 그들을 지켜보기 시작했고
그들은 여전히 가족처럼 투닥이기 시작했다.
일화어머니 말처럼 '이제야 좀 사람 사는 집같이'
하지만... 장거리 연애라는 현실적 문제가 등장한다.
다행히 먼거리는 아니고.. 응칠의멤버를 다시 보게 될 부산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나정이 세운 성냥탑을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게된다.
중간중간 부러뜨리는 나정의 모습을 통해서,
어쩌면 이들이 집을 짓는 일은 아직 불가능하고, 어쩌면 꽤 두려운 일들이 예고되어 있음을 우리는 직감하게 된다.
그 집을 세우지 못하게 만든 원인제공자가.. 쓰렉이 아니라.. 나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인다.
잠시간의 이별에도 재준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불안한 것은, 쩡이보다 재준이 더 클것이다. 그의 프로포즈 고백에서 알 수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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