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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1994, 나레기커플의 리뷰1 (발끝에서 시작된 신인류의 사랑)

언제나봄 본계 2014. 1. 1. 00:44

 

 

sera님께서 보내주신 나레기 동영상 편집본 4시간짜리 보면서 다시 한번 새록새록 기쁨과 행복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sera님^^)

약속한 대로 나레기커플 동영상 리뷰를 올립니다. 캡쳐한 사진이 많은 관계로 나누어서 올리겠습니다.

1부 처음 시작에서부터 우리는 쓰레기의 건들거리는 발끝을 보게됩니다. 애청자들은 다 알고 있듯이 쓰렉의 발은 대단히 중요한 복선이 되죠^^ 처음에는 이처럼 불안스럽게 무심하게 음악에 맞춰 제 맘대로 건방을 떱니다. 그 발을 만지던 손으로 그만.. ㅋ

우리의 쩡의 얼굴을 거침없이 쥐뜯는군요^^. 네, 나정을 보는 쓰렉의 시작은 참으로 무심하고 형편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쓰렉은 자신의 손에 묻은 게기름을 쩡의 탓으로 몰아붙이고.

 상민오빠만 눈깔 빠지게 기다리던 나정에게 불같은 시비를 야기하고야 말았으니^^

 

고마 머리채 쥐뜯기는 쓰렉. 그와중에도 나중은 상민오빠야가 화면에 나오다는 말에 화면에만 시선을 고정하고 있습니다.

나정도 쓰렉의 품이 낯설어지기 전까지는, 상민오빠야가 세상 최고였고, 쓰렉은 그저 떨어진 걸 주워먹는 걸뱅이, 소유한 물건조차 탐낼 게 없는 고물장수 정도였을뿐입니다.

 

심지어, 쓰렉은 여동생의 속옷을 보란듯이 전시하고 따지러 온 나정의 화를 더욱 돋굽니다. 내 나이는 스물다짯살.. ㅋ

쩡은 지랄맞은 성격대로 분노를 표출합니다. 욕을 쏘아붙이고 급기야 냄새가 시큼한 오빠의 빨랫감을 찰싹찰싹 때리며 벗겨냅니다.

벗어라.

뭘 또 벗어? 급당황한 쓰렉의 목소리가 살짝 떨리는군요^^

장난의 시작이 무서운 파국으로 치달았다는 것을 직감하는듯 ㅋ

 

 

급기야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마지막 단어

"빤수" 

1부와 2부 중반까지 우리는 이들이, 첫사랑을 이루게 될 커플이 될 것이라는 점을 상상도 하지 못했드랬죠. 지독한 친남매, 웃기는 친남매, 욕쟁이 남매... 우리는 이렇게 간과했습니다. 후일 우리는 이들이 이렇게 치고박고 벌였던 장난들이, 그들의 사랑을 얼마나 힘겹게 만들었는가 깨닫게 됩니다. 쓰렉이 부서진 가족안에 들어와 새로운 축이 될때까지, 그는 나정에게 끝임없이 장난을 걸고, 그녀의 밝은 성격을 드러내게 만만들고, 그리고 훈의 빈자리를 말끔이 채웠지만, 그 대리역할로 인해 나정과의 사랑에서 1차 실패하게 되죠.

이상하게도 그 작은 균열의 조짐이 바로 이 부분에서 살짝 엿보이는 듯 합니다.

우리는 이때부터 낯선 느낌을 가지면서 마음속에서 은근한 의문을 갖습니다. 설마 이들이? 설마? 설마?

 

'내 아직 안잔다'

 '가시내 뭐할라고 가서.. 네 허리도 하나뿐이거덩'

'커튼을 쳐줘야 잠을 자지' 

 

늙은 오빠 쓰렉은 투덜거리면서 나정이 해달라는 대로 들어줍니다. 커튼 치고 우유 데워주고,

그리고 아파 누운 나정에게 핀잔 하면서 기어이 쌍둥이수퍼까지 달려나가 그녀가 먹고프다는 과자를 사던지고는 내뺍니다.

이 작고 섬세한 씬을 통해서 우리의 불안과 의구심이 점점 짙어집니다

설마? 설마? 진짜루?

 

입원한 나정의 병실문이 열리고,

40초간 데운 우유를 먹어야만 잠이 든다는 예민하고 입이 짧은 쩡의 호불호를 아는 누군가의 손이 보이고

아파서 혼자 눈물 짓는 나정에게 인형의 기사가 한명쯤 나타나야지 할 그 시점에서,

따뜻하게 김이 모락 피는 우유만큼 우리는 조금씩 설레기 시작합니다. 아, 궁금타. 그가 설마? 설마?

 

누군가의 슬리퍼 신은 발. 희미한 의사가운. 그리고 드러나는 그의 얼굴.

걸뱅이자 고물상 주인보다 못한 쓰렉입니다!

그리고 그가 의사라는 사실이 순식간에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고보니 앞전에서 그는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이야기를 상세히 하고, 과자먹으면 소화안된다는 이야기도 던졌드랬죠.

1회 첫 화면이 그의 맨발이었는데, 이제 슬리퍼를 신은 그의 발이 2회 후반부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정갈하고, 그리고 첫씬과는 사뭇 다르게 낯선 느낌입니다. 

 

나정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화를 내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오랜시간 알아온 그는,

지금 그녀에게 가장 필요한것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알고 있기에

목디스크 걸리나고 높게 올리지 못하게 만류했던 베게를 하나더 올려주고,

정확히 40초에 데운 우유를 가져다놓고, 커튼을 칩니다.

그리고 그녀가 갖고싶다던 서태지 테이프 2집을 꺼내놓습니다. 여자친구가 준 선물이라는 의미는 여기에서 그에게 전혀 상관없습니다.

쩡이 여자친구보다 더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아파서 신음하는 쩡의 눈물을 보는 순간.

쓰렉은 그녀가 어릴적 오빠를 잃고 생긴 잠버릇.

누군가 머리를 매만져야 잠이 드는 애정에대한 갈구.

그것을 채우기 위해, 그녀의 옆자리에 파고들어가 따뜻한 팔베게를 해줍니다.

 

 

 

그리고 우리는 설마 설마 했던 그 답을 쩡의 나레이션을 통해 듣게 됩니다.

'내 어릴적 꿈은 오빠와 결혼하는 것이었다'

 

 

아, 이 장면^^

음악의 절묘한 연결에 화들짝 놀란 장면.

삼천포와 해태가 한메타자교실 연습놀이를 할때, 마구마구 쏟아지는 힌트단어들을 보며 또한번 놀랐던 그 장면.. 망나니, 취중진담, 첫키스...

그리고 장혜진이 1994년~ 노래와... 파트라슈의 절묘한 연결 ^^

여기서 하나 놓치지 말아야할 것이 있죠^^ 

 

 

쓰렉은 입술로 다가오는 나정을 피하지 않았다는 점.

 

 

비록 으엉, 하고 물어뜯기고 말았지만, 이둘에게는 취중진담속에 나눈 진정한 첫키스가 아닐까 싶군요^^ 

 

나정은 조금씩 고민에 빠집니다. 이제는 쓰렉의 뒷모습만 봐도 예전감정과는 달라진 그녀입니다.

잠든 쓰렉을 '오빠야-' 라고 불러야할지, '어이-쓰레기-'라고 불러야할지도 혼란스럽습니다.

 

하지만 쓰렉은 여전히 쓰렉의 상태. 나정이 오빠야-부를때는 답하지 않다가 쓰레기- 라고 부르는 순간

 

다시 여동생에게 짖궃게 장난치는 쓰렉오빠로 돌변해 남동생 대하듯 그녀에게 장난질을 칩니다.

물론 보는 애청자는 이런 장난스런 스킨쉽에도 이미 두근 반 세근 반 심장이 떨리기 시작했죠^^ 

 

애드립인지 대본상인지.. 기막히게 재미난 코믹씬까지 추가됩니다. 아직도 궁금합니다. 방귀 버튼을 누른후, 쓰렉의 입에서 나온 대사가 무어인지.. 무척 유쾌상쾌한 영어처럼 들리긴 했는데 말이죠^^

이불속에 나정을 가두고 심하게 장난하는 쓰렉에게

나정은 도대체 뭐 먹었노! 살려주세요 비명을 지르지만. 

 

성코치님 못지않게 유독 담담하신 일화어머님의 한마디는 무척 인상적입니다.

'둘이 좋아 저러는기다'

일화어머님의 말에 응답하기라도 하듯, 나정은 전화를 받습니다. 이제 그녀의 감정이 드러나는 첫 순간이 시작됩니다. 그건바로 질투.

 

쓰렉과 여자친구의 대화를 엿듣던 나정은,

쩡을 부르다 놀란 오빠에게 무서운 눈길로 묻습니다

'자기야 뭐를 해?'

하지만 쓰렉은 얼라는 몰라도 된다며 일축하고 화가 난 나정은 그 술집가시내 운운하며 질투를 마구 발산합니다. 쓰렉은 여전히 나정의 감정을 눈치채지 못한 채. 

 

'아니거든. 진짜다. 말랑말랑했다' 라는 19금 대사를 날리고 ㅋ

얄밉게도 둘리처럼 빙글 미소까지 짓는군요.^^ 

 

질투에 미친 나정은 이렇게 변합니다. 큭

 

하지만 대가리가 아프다던 쓰렉은, 나정에게 버럭 소리한번 지르고는 뒤끝이 없습니다.

바로 오빠 삐삐 해주세요! 라고 부탁하죠.

나정이 이제사 장만했냐고 핀잔하자,

쓰렉은 디테일하게 몸짓 연기로 엑스세대 도통 이해안된다고 운운합니다.

나정이 좋아하는 음악을 묻자, 그는 정말 뒤쳐진 엑스세대 답게.

 

쉬스 곤~~ 똥폼잡고 노래한번 불러보지만 나정의 핀잔으로 일축되고

추천곡으로 선택한 신인류의 사랑은, 녹음중에 안다고 잘난척하는 바람에 등짝까지 얻어맞습니다.

 

이게 찐짜 어렵다... 쩡이 다시 녹음을 준비하는 사이에

쓰렉의 작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잘못했다. 몰랐다.. 사.랑.할.게'

이 말들은 쓰렉이 일상에서 무심하게 내뱉던 단어들이지만, 이후 나정과 사랑을 하게 될때 '잘못했다' 외에는 차마 하지 못한 말이 되기도 합니다. 

 

아, 언제나 삼천포의 등장은 쩡과 쓰렉의 표정같은 기막힘을 우리에게 불러옵니다.

우~ 대형잡채... 영원히 잊지못할 명코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