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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바이 어벤져스 : 캡틴마블(2019)

언제나봄 본계 2019. 6. 5. 15:26

우선 간단줄거리.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닉 퓨리가 쉴드의 신입이던 시절, 공군에서 있었던 광속비행엔진 실험과 관련되어 추락한 조종사를 여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여주(브리 라슨)는 현재 비어스라 불리며 크리족 전사로 살아가며 훈련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원래 지구인.

닥터 로슨이 제작한 광속 비행기를 조종중 추락했고 당시 광속엔진을 훔치러 온 크리족 전사사령관(주 드로)에 의해 죽을뻔 하지만,

포톤블레스톤이라는 에너지를 흡수하게 되면서 살아남는다.

주 드로는 그녀의 기억을 지우고 크리족처럼 살아가게 하지만, 여주의 기억속 일부는 여전히 남아있어 그녀를 괴롭힌다.

크리족이 추격하는 종족을 뒤쫓아 지구로 온 여주는 자신의 과거를 되찾고 오히려 크리족과 맞선다.

이 과정에서 닉퓨리의 도움을 얻는다.


이 영화는 여성 히로를 앞세워 제작된 마블의 영화로,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의 중간에 있다. 그렇다고 반드시 이 영화를 봐야 하는 건 아니다.

쿠킹 영상도 인피니티 워에서 닉 퓨리가 마지막으로 전송한 전송기를, 어벤져스 원영웅들(캡틴 아메리카, 나타샤, 베너)이 다시 켜보는 게 전부니까. 또 엔드게임에서 여주 캡틴마블의 역할은 그닥 크지 않다.


이 영화는 호불호가 꽤 갈릴 수 있는 작품이다.

먼저 다크월드의 토르처럼 눈과 온몸에서 레이저 빔(일명 포톤 블레스톤)을 쏘아대며 우주든 어디든 불처럼 날아다니는 여주를 보는 시선이,

말도 안돼 완전 만화잖아! 이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를 찬찬히 살펴보게 되면 꽤 흥미로운 지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첫째, 예상치 못한 여주인공 브리 라슨, 이라는 인물이다. 워낙 강렬하고 진지한 정극 연기만 했던 그녀가 왜 여주인공으로 낙첨된 거지? 라는 지점은 이 영화를 꽤 흥미롭게 하는 요소다. 다행히 브리는 9개월간 액션연습을 통해 아주 통쾌한 액션을 선보이고 있다. 거기에 연기력이 깔려주니 캡틴 마블의 만화같은 스토리가 결코 가벼이 흐르지 않는 강점을 보인다.

둘째, 쉴드의 초창기, 그리고 닉 퓨리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물론 현재 70대인 사무엘 잭슨의 나이를 고려해 CG로 엄청난 보정을 했다는데 정말 풋풋한 청년의 모습이 제대로다.

셋째, 고양이 구스. 아직 재밌는 발상이다. 실제로 4마리의 고양이를 이용해 이 녀석의 역할을 나눠 촬영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주인공의 눈과 온몸에서 로켓 엔진처럼 펑펑 쏟아지는 레이저 빔 앞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 적을 보고 있자면

조금은 싱거운 느낌이 드는 건 감출 수가 없다.

더욱이 주 드로라는 멋진 남자배우가 적으로 맞섬에도 그닥 팽팽하지 않아 긴장감이 제로라는 점.

역시 강력한 적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마블의 한계일까?

결국은 타노스 뿐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