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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레이지 스튜피드 러브 : 엔딩, 재치의 극치!

언제나봄 본계 2014. 6. 5. 01:33

크레이지 스튜피드 러브 Crazy, Stupid, Love. , 2011

요약
미국 | 코미디, 로맨스/멜로 | 15세이상관람가 | 118분
감독
글렌 피카라, 존 레쿼
출연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줄리안 무어, 엠마 스톤 더보기
줄거리
좋은 직장, 좋은 집, 그리고 멋진 아이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뤄져가는 삶을 산다.. 더보기
홈페이지
crazystupidlove.warnerbros.com/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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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리안 무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것부터 예사롭지 않게 설레이고, 기대가 되죠^^
영화의 시작은 에밀리(줄리안 무어)의 고백입니다.
-이혼해줘. 나 회사의 동료인 '데이비드 린드하겐'과 잤어.
남편인 칼은 차안에서 멍때립니다. 충격이 큽니다. 15에 아내를 만나 열일곱에 결혼했습니다.
그에게 아내는 첫사랑이고 섹시와 귀여움의 완벽한 조화, 단 한명의 여자였기 때문에 그 충격은 멍한 침묵.
아내의 중얼거림을 참지 못하고 달리는 차에서 칼은 뛰어내립니다.
그리고는 아내에게 더이상 동료남자의 이야기를 하지말라며,
자신이 집을 나가 새집을 얻고 떠나겠다고 속삭포처럼 결론을 내립니다.
사실 에밀리는 남편에게 고백을 하고, 의미없는 권태때문에 일어난 무의미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칼은 아내의 속마음을 모른채 외면해버립니다. 
 
자, 이 영화의 진정한 위트와 재미를 선사하는 17세 보모소녀 제시카와, 13세의 아들입니다.
아마도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소울메이트와 진정한 사랑은 반드시 얻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랑에 대해 가장 솔직하고 어른스러웠던 이 소년이 아닐까요?
그런데 이 영화의 일상이 눈을 떼지 못할만큼 재미있는 것도 이 소년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 때문입니다.^^
 
문제의 주인공 제이콥. ㅋ
이 친구, 고급바에서 여자에게 작업멘트를 던지며 매일 한 여자씩, 집으로 꼬셔가 엔조이 하는게 일입니다.
아버지 덕에 타고난 부자여서 달리 할 일도 없습니다. 명품옷과 선글라스, 멋진 집, 좋은 음악, 헬스가 그의 일상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의 단골바에, 변호사시험을 앞둔, 해나라는 여자가 등장합니다.
이 여자, 성격이 아주 특이해서 단번에 제이콥의 마음에 듭니다, 게다가 유일하게 제이콥을 거절하고 박차고 나가버린 여자.ㅋ
 
이후 위 제이콥의 마음을 사로잡을 헤나.^^
남자친구인 로펌변호사(당근을 닮았습니다.)가 곧 청혼해줄것이라 믿으며,
당근변호사의 재미없는 농담과 못생긴 외모도, 당연히 결혼할 안정된 상대라는 믿음으로, 안정된 길만 가고자 고수하는 보수적 스타일입니다. 
 
자, 이제부터 진정한 재미의 시작.
아내와 이혼후, 바에서 죽치는 칼을, 제이콥이 손짓해부릅니다.
용건은 이렇습니다. '당신 도저히 봐줄수가 없어. 데이비드 린드하겐이랑 아내가 바람펴서 이혼했다구 지난 이틀간 혼자서 내내 중얼거리더만. 내가 당신을 바꿔줄게. 아내에게 복수하도록'
 
잠깐 쉬어가볼까요? 고지식한 여주인공 헤나의 남친, 당근을 닮은 변호사입니다^^; 원체 일이 많고 바쁘신 변호사인지라, 사람들의 모임에서도 지루하기 짝이 없는 울컥한 농담을 던지더니, 앉아서 문자질을 해대고 있군요.
 
맞은편에 앉은 해나는 '그래도 저 남자가 나랑 결혼할 사람이야'라고 굳건히 믿으면서 바라보지만,
사실 그녀의 눈빛을 보면 불확실성에 몹시 불안해보이지요.
 
바에서 만난 카사노바 제이콥 덕에, 칼은 멋쟁이 신데렐라맨으로 변모합니다.
그리고 제이콥의 독려로 드디어 여자에게 작업을 걸기 시작합니다.
 
그 사이, 엄마와 바람을 핀 데이비드 린드하겐에게, 13세 소년인 이 녀석이 멋지게 한방 먹입니다.
'데이비드. 네가 우리 부모사이를 갈라놓은놈이구나. 충고하나 하지. 우리아버지는 절대포기 안해. 게다가 우리엄마는 여전히 아버지를 사랑해'
 
그런데 그 사이 아버지는 첫 작업에 성공해서, 격렬한 하룻밤을 보낸 후, 여자에게 거짓으로 약속을 하는군요.
'곧 전화하겠다' 라고.
 
그 사이 13세 아들녀석은, 짝사랑하는 보모누나의 고등학교에 찾아가
가슴에 그녀의 이름을 새긴 주홍글씨는 보이며, 광장앞에서 공개사랑고백을 하다가 대망신을 당합니다.
 
오모나 깜놀!
13세 아들녀석의 영어선생님이
지난밤 칼과 격렬한 하룻밤을 보낸 분일줄이야. 영어선생이 부모초대로 찾아온 칼과 에밀리에게, 한방 먹입니다. 아내인 에밀리에게 보란듯이, 칼과 잤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해버리죠.
 
급기야 칼은 아내에게 9명과 잤다고 얼결에 고백합니다.
아내는 자신도 바람핀 처지라 할말은 없지만, 화가난다고 말하고 대실망해서 집으로 가버리죠.
 
그 사이 헤나는
당근변호사에게 실망하고, 비속을 질주해와서
바람둥이 카사노바 제이콥에게 기습키스를 합니다.
 
해나를 집으로 데려완 제이콥은 능숙하게 칵테일을 만들고,
음악을 틀고, 헤나를 지켜봅니다.
 
헤나가 계속 셔츠를 벗어달라고 청하자 어쩔 수 없이 제이콥이 상의탈의를 ㅋ
그런데 헤나의 반응에서 빵 터지게 되네요.
 
젠장! 포토샵한거 아녀?
한번 만져봐도 돼?
 
그녀는 이제 다음작업멘트는 뭐냐며 당돌하게 묻습니다.
제이콥은 보통 여자들에게 하듯 헤나를 다룹니다.
다음멘트는 더티덴싱의 음악과 함께 여자 리프트하기, 라고.
헤나는 비웃지만 그걸 또 해달라고 조르네요.
그리고 빗속에서 이렇게 멋진 리프트를 하며 또한번 설레게 됩니다.
 
마침내 두 사람은 침대로 들어가지만,
헤나는 궁금한게 많습니다. 제이콥에게, 다른 여자들이 묻지 않는 질문을 해댑니다.
그리고 마침내, 제이콥은 자신의 금기를 깨트리고 헤나에게 부탁합니다.
'내게 사적인 질문을 좀 해줄래요?'
사실 그는 여자에게 작업 걸때 제1원칙으로 '절대 내 사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오로지 여자 이야기만 듣는다'를 고수했건만.
헤나에게는 자신의 부모님과 어린시절... 모든 추억들을 밤이 새도록 낱낱이 이야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제이콥은 그대로 잠이 들어버립니다.
헤나는 비로소 자신이 사랑에 빠졌음을 인지합니다.
 
그 사이, 에밀리는 이혼한 칼이 그리워, 고장나지도 않은 보일러가 고장났다며 쓸데없이 전화를 해보는데..
아뿔싸.
 
잔디밭에 몰래 물을 주러 왔던 칼은
아내가 자신에게 전화하는 모습을 창문을 통해 보며 눈물을 머금습니다.
사랑은... 어리석게도 이렇게 빤한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죠.
 
아~ 이 장면! 이 영화의 곳곳에 빵터지는 장면들이 많이 내포되어 있습니다만, 정말 또한번 빵터짐.
왼쪽부터
1.아내와 바람을 피운 데이비드,
2.보모의 아버지 보니(그는 보모인 제시카가, 아버지뻘인 칼을 좋아한다며, 자신의 누드사진이 든 엽서를 보내려던 것을 알고 화가 나 달려왔습니다.)
3. 해나의 남친 제이콥 (알고보니 해나는 칼의 큰 딸. 그것도 모르고 감히 장인어른께 여자꼬시는 것을 가르치게 된 셈인 제이콥)
4. 마지막으로 칼 (아내에게 다시 사랑을 고백하려던 이벤트는 이 세사람들이 찾아와 난장판이 되고)
경찰까지 출동하면서 엉망진창으로 마무리 되죠.^^
 
자, 이제 영화의 후반부.
13세 소년이 드디어 졸업합니다.
졸업사를 하는 소년의 대사는, 진실된 사랑에 대한 믿음, 을 제기하는 참 좋은 질문을 우리에게 던집니다.
아주 위트있게!
 
후반부는 누구나 예측하듯이 해피엔딩입니다.
순진하지만 매력적인 큰 딸 해나는, 근육질이지만 비로소 사랑을 깨달은 제이콥과 사랑을 이루고 (뻔하죠?)
이혼했다가 다시 사랑을 깨달은 중년의 커플이 있고 (뻔하죠?)
지구상에 여전히 사랑이 있고(뻔하죠?)
노력하는 사랑은 이루어진다, 는 것 (뻔하죠?)
그러나! 이 영화가 뻔하지 않은 이유는 끝내주는 결말때문입니다.
13세 소년은 17세의 보모누나가, 자신의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사실에 사랑을 포기하려다가, 마지막 그녀의 졸업선물때문에, 사랑을 고수하려고 다짐하죠.
과연 그 졸업선물은 뭘까요^^
영화, 크레이지 스튜피드 러브의 별점은 별5개 만점.
짧은 한줄 평
-13세 사랑을 우습게 보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