삑-하는 기차소리와
뚜-하는 기선소리를
삑-과 뚜-로 구별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정확한 표현일 수 없다.
살랑살랑 지나가는 족제비의 걸음과
아실랑아실랑거리는 아낙네의 걸음을
'살랑살랑' '아실랑아실랑'으로 구별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우수한 표현일 수 없다.
"원산은 첩첩 태산은 주춤하야 기암은 층층 장송은 낙락 에이 구부러져 광풍에 흥을 겨워 우줄우줄 춤을 춘다.
층암절벽상에 폭포수는 콸콸, 수정렴 드리운 듯, 이 골 물이 주룩주룩 저 골 물이 솰솰, 열에 열 골 물이 한데 합수하여
천방져 지방져 소코라지고 펑퍼져 넌출지고 방울져, 저 건너 병풍석으로 으르렁 꽐꽐 흐르는 물결이 은옥같이 흩어지니,
소부 허유 문답하던 기산 영수가 이 아니냐 " - 유산가
바다2
- 정지용
바다는 뿔뿔이
달어 날랴고 했다.
푸른 도마뱀떼 같이
재재발렀다
꼬리가 이루
잡히지 않었다.
흰 발톱에 찢긴
산호보다 붉고 슬픈 생채기!
가까스루 몰아다 붙이고
변죽을 둘러 손질하여 물기를 시쳤다....
* 콸콸, 주루루룩, 솰솰, 으르렁, 꽐꽐 등의 의음과 주춤, 우줄우줄, 찰찰, 돌돌, 희동그란 등의 의태가
얼마나 능란하게 글 뜻의 구체성을 돕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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