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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하다] 동사와 돈사

언제나봄 본계 2013. 1. 5. 00:08

오늘 저녁 한 단신뉴스에 안타까움이 크다.

난방비를 아끼려다 70의 한 노모가 동사했다는 소식이다.

아들자식이 전날 난방기름을 넣어줬다지만, 노모는 자식의 정성이 아까워 영하20도의 혹한에도 난방을 돌리지 않았다.

다음날 반찬을 가지고 온 딸 자식의 눈앞에서, 노모는 장판위에 눈을 감고 죽은 모습으로 맞이했다.

전기장판 온도도 많이 나올까 싶어, 가장 낮게 켜놓고 그 추운 밤을 견디다 못해 숨을 거둔 것이다.

 

추운 겨울이 노모를 죽인건 아니다.

돈이 사람을 죽이는 세상이다.

난방기름을 넣기 위해, 반찬을 만들기 위해, 노모의 딸과 아들은 발을 동동이며 추운시장이든, 직장이든, 매일 출퇴근을 하며 부지런히 벌었을 터이지만, 노모의 마음에는 자식의 고생이 눈물이었을 것이다.

한푼 벌지도 못하고, 자식에게 의지한 채 살아가는 노모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아끼고 덜 먹는 것이었을 테다.

 

어떤 사람은 세상돈의 99퍼센트를 좌지우지 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세상 돈의 1퍼센트를 어렵게 나누며 살아간다.

어떤 사람은 수억의 연봉을 받고 살아가지만

어떤 사람들은 수백만원의 연봉으로 생존한다.

 

수억의 연봉이 수백만원의 생존자들을 살릴 수는 없을까.

어떻게 하면 모든 세상에 공정하고 행복하게 돈이 유통되어 돈사가 아니라, 돈생이 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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