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여름,자유여행)/런던

비오는 트라팔가 광장1

언제나봄 본계 2011. 7. 3. 16:23

자, 이제 다시 황금노선을 자랑하는 15번 버스를 타고 트라팔가 광장까지 가봅니다.

원데이트레블 카드가 아주 유용하군요. 하루 6,1F라는 저렴한 가격에 하루종일 버스와 지하철이 공짜이니까 말이죠.

디킨스 박물관을 나선후 빗줄기가 점점 거세집니다.

위타드에서 산 홍차가 젖을까봐 품에 꼭 안고서, 그래도 하나의 명소라도 더 보고싶은 마음이 간절한 까닭에, 오늘은 마지막은 트라팔가 광장으로 정하게 된 것이죠.

우선 15번버스에서 거리 풍경을 사진에 담아봅니다. 어느 한 건물도 예사롭지 않은 곳이 없군요.

 

여기가 바로 트라팔가 광장이 되겠습니다!

트라팔가 광장은 1805년 영국이 나폴레옹을 상대로 벌인 스페인의 트라팔가 해전의 승리를 기념해 만든 광장으로 1841년 완성된 곳이죠.

아래 보이는 거대한 유리병 속의 모형은 바로 넬슨제독의 함대인데요, 아프리카의 천으로 만든 것이랍니다.

자, 이제 이 거대 유리병을 시점으로 시계방향으로 사진을 쭈욱 찍어보겠습니다. 보시는 분들은 광장 위의 내셔널 갤러리 입구에 서계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먼저 런던 중심의 현대적인 건물들이 보이는 건물을 빙 돌아서 오른편으로 서서히

 

내셔널 갤러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내셔널 갤러리는 영국 최고의 미술관인데요, 입장료 무료,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지하철로 가실경우 체닝크로스역에서 하차 하시면 되구요, 현지 홈페이지도 있습니다(홈페이지내의 콘텐츠도 매우 잘 구성되어 있어서 미리 보시고 가시면 아주 재미난 갤러리 구경이 되실 겁니다). 이곳 내부를 몹시 관람하고 싶었지만, 이미 문을 닫은 관계로 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평소 내셔널 갤러리에 관심에 많은지라, 제가 아는 대로 간단한 설명을 덧붙이겠습니다.

내셔널 갤러리의 시작은 은행가인 존 줄리어스 앵거스타인이 기증한 38점부터 시작해서 현재 2300점의 주옥같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내셔널 갤러리의 장점은 관람이 무척 용이하다는 것이죠. 즉 세인즈버리관, 서관, 북관, 동관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 세인즈버리관: 규모가 큰 기념품 샵이 있다. 56전시실의 조반니 아르놀피니부부의 초상화를 반드시 관람할것 (정밀묘사의 최고봉) 58전시실의 보티첼리의 대표작 '비너스와 마르스'도 필수. 가장 인기가 많은 작품임.

 

- 서관 : 1500~1600년대 작품 전시중. 한스 홀바인의 <영국왕실의 프랑스 사신들>은 위트가 넘치며, 아래 길쭉한 물체를 좌우로 움직이면서 바라보면 해골형상이 보임.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해골형상을 배치해 위트미 강조.

 

- 북관 : 1600~1700년대. 렘브란트와 루벤스 (플랑드로 화가들)의 작품들 전시. 23전시실의 '34세의 자화상'(렘브란트)이 있는데, 24세, 63세의 자화상을 함께보며 인생의 연륜을 비교해볼 수있다. 진주귀고리 소녀의 작가 베르메르의 '버지널 앞에 서있는 젊은 여인'도 강추.

 

- 동관 : 1700~1900년대. 고흐. 모네. 마티스. 쇠라. 게인스러. 세잔등. (참고로 제가 젤루 좋아하는 시대입니다.^^)

45전시실 고흐의 '해바라기'

 

자, 다시 트라팔가 광장을 시계방향으로 돌아봅니다.

 

 

바로 이게 네셔널 갤러리 입구의 전경입니다. 두고 두고 아깝네요.. 다음번 여행때는 꼭 시간에 맞춰서 관람을 해볼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곳은 세인즈버리관의 기념숍입니다. 제가 워낙 직소퍼즐을 좋아해서요, 그곳에서 명화와 관련된 퍼즐을 구입하고 싶군요.

아무튼, 다시 트라팔가 광장을 시계방향으로 돌아봅니다.

 

이곳은 세인트 마틴 인더 필즈입니다. 교회가 아니구요 공연장이죠^^

이곳에서 클래식 공연이 종종 열립니다.

 

공연장 바로 옆으로 시선을 돌리면 조지4세 국왕의 기마상이 나오는군요.

트라팔가 광장을 기획안 조지4세는 그러나, 살아생전에 이 광장을 보지 못했습니다.

 

자, 이제 기마상에서 조금 더 우측으로 시선을 돌리시면, 철스 제임스 네피어 장군의 동상이 보입니다. 워낙 흐린 날씨라서, 가운데 가로등아래 조그많게 사진이 나왔군요. 그것도 뒷모습만 말이죠.ㅜ 어쨌든 이분은 19세기 초의 인도 주둔 총사령관입니다. 트라팔가 광장 네 귀퉁이에는 이처럼 위대한 분들의 동상이 서있습니다. 자, 이제 그 위용도 대단한 트라팔개 해전의 승리한 주역!

 

바로 넬슨 제독의 기념탑입니다. 잘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동상 아래 4개의 청동부조가 있는데요, 전쟁의 주요장면을 묘사한 부조와, 넬슨제독을 지키는 4마리의 사자상의 모습입니다. 이 청동은 어디서 나왔게요? 바로 스페인-프랑스 연합군을 이겨서 획득한 전시품, 즉 그들의 대포와 총포를 녹여 만들었답니다. 우리 진짜 이겼거든! 이라고 당당히 외치는 것 같죠? 아울러, 프랑스와 스페인 연합군에 은근한 모독을 주는 듯도 싶군요.

그런데 넬슨제독은 광장에서 등을 돌려 서있습니다.

이유인즉 자신이 전쟁에서 지켜낸 국회의사당과 빅벤 방향을 보고 계시다 이겁니다.

 

다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네~ 아까 시계방향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던 거대 유리병에 다시 도착했습니다.

이제 트라팔가 광장을 한번 쭈욱 훓어보았군요.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세세하고도 디테일한 구경을 시작해보겠습니다.^^

 

트라팔가 광장의 기획자 조지4세 국왕의 기마상을 좀더 디테일하게 찍어봅니다.

오, 롱다리에 꽤 미남이시군요^^

 

19세기 인도에 주둔했던 네이퍼 장군의 뒷모습을 더 가까이 담아봅니다.

 

그리고 트라팔가 광장에서 가장 인기좋은 사자상을 담습니다.

비오는 날이라 다행이지, 맑은 날에는 이 녀석들의 등이 꽤 시달림을 받는다고 하네요.

등에 올라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