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트 거리 무작정 걷기
자, 이제 무작정 걷기 시작합니다. 처음 눈에 띈 곳은 세인트 메리교회이군요.
세인트 메리교회안에 127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옥스퍼드 시내 전경을 360도로 볼수 있다고 합니다.
이 교회는 보블리안 도서관이 완공되기 전에, 옥스퍼드의 최초 도서관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경건한 교회안에서 공부가... 엄청 잘되었을듯..ㅋㅋ
계속 거리를 걸어봅니다. 법원을 지나, 극장을 지나.. 무심히 많은 인파들을 벗어나기위해, 조용한 곳을 찾아볼 심산으로 말이죠.^^
오우, 가다가 멈칫 섭니다. 이곳이 바로 머튼 스트리트네요. 그렇다면 정원이 무척 아름답다전 머턴 칼리지를 구경할 수 있겠다 싶군요..
하지만 웬걸.. 오늘은 무슨 일인지 입장이 불가하다네요. 정원을 보고싶은 마음에 망또를 입은 신학생 무리들을 슬슬 따라가다가 철조망 문을 살짝 통과하는 순간, 내부에서 천막을 치고 벌이는 파티장을 경호하는 요원들의 날선 눈길 제지를 받습니다.
흡. 놀라서 나왔습니다만.. 그순간 분명히 보았습니다.
머턴 칼리지의 아름다운 정원을요.
옥스퍼트 가시는 분들은 반드시 안으로 들어가보시기 바랍니다. (입장료는 3F정도 합니다.)
다시,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찾아서 무작정 걸어봅니다. 이제 큰 중심도로에는 발 디딜 틈 없을만큼 관광객이 잔뜩 몰려다니고 있습니다.
모두들 옥스퍼드 후드티를 사려구요^^
전 그 인파들과 반대반향으로 계속 걸어가고 있었는데요, 와우! 그러다가 바로 요 아래의 보물같은 가게를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만년필 전문 매장 펜스 스페셜리스트 입니다.
안으로 들어갔다가 정말 기함을 토했습니다. 너무너무 예쁘고 세련된 만년필이 가득한데요, 무려 300만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시 한적한 곳을 향해 쭉쭉 걸어봅니다.
오잉.. 이 아름다운 문전은 뭘까, 싶어서 일단 발걸음을 멈춰보았더니..
바로 보타닉 가든이라는 정원이군요!
입구로 들어가려고 하자 입장료 3F를 내라고 합니다.
하이스트리트 끝에 위치한 이곳은 한참 도보여행을 해온 여행자들에게는 완벽한 쉼터를 제공해준다고 하는데요.
시간관계상 내부구경은 못하고, 일각에서 살짝 사진만 담아봅니다.
사실 이 보타닉 가든은 1621년 과학과 의학에 사용될 식물연구를 위해 설립된 곳입니다만, 지금은 강과 연결되어 도심 한가운데 깊게 우거진 숲을 조성, 아름다운 대정원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보타닉 가든 건너편 다리에서 보타닉 가든과 연결된 정원을 훔쳐봅니다.^^
오~ 보트를 타면서 가든 전체와 숲을 구경할 수 있군요.
그런데 요금이..
와우.. 15F나 하네요.ㅜ 아이구. 주머니에 돈이 없네요. 웬만하면 한번 저 보트를 타고 싶은데요.
사실 해마다 3월이 되면 옥스퍼드 대학생과 캠브리지간에 조정경기가 열리곤 하는데요, 저 보트가 은근히 조정배와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습니까?
일행과 만남 시간이 가까워져서 다시 서둘러 옥스퍼드 시내로 들어옵니다.
가던 도중에 영국에서 자주 볼수 있는 서점 체인점 워터스톤스에 살짝 들려봅니다.
당일 세일하는 저렴한 책이 있군요. 1F에 책을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서점안이 워낙 큰지라 안에 안내원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구요, 카페도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