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치] - 모두가 찬탄을 마지않는 곳에서 느끼는 부당함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7952
첫 화면부터 스피디하다.
화면가득 들어차는 윈도우 화면.
영화 스토리에 빨려들어가면서 점점 익숙해지는 데, 그 익숙해짐에 문득 두려움이 느껴진다.
이러다 내가 구글마니아가 되는 건 아닐까.
마치 영화는 구글로 모든 게 가능하며, 누군가의 인생을 낱낱이 파헤치는 게 가능하다고 시종일관 말해주는 데서
1차로 나는 지극히 미국적인 주입식 관점을 강요받는다고 느끼게 되었다.
모두가 찬탄을 아끼지 않는 영화 서치.
평론가들은 히치콕의 영화들과 비교할만하다고 격찬을 했다만.
나는 그들이 격찬하는 반전에서 2차적인 미국적 관점의 강요를 느끼게 되었다.
이 영화의 반전은.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조심하시길)
크게 두 가지다.
범인이 동생일 것이다.
범인이 결국은 그녀, 형사였다.
라는 부분.
마치 범인이 동생인듯 몰아가는 부분까지는 정말~ 아주 좋다.
뭐랄까, 일본영화를 보는 심리적인 텐션이랄까.
패륜과 근친을 야기하는 힌트들을 보면서 설레기까지 한다.
이야- 그래서 그 앞전에 동생과 형의 대화에 아기자기한 디테일을 깔아뒀구나, 소오름~~~ 이 돋을 지경이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여야 했다.
그 다음은 사족처럼 느껴지니 말이다.
마치 가족을 절대적인 애정관계로 엮어야 하는 결코 붕괴될 수 없는 금단의 영역인 듯, 원치 않는 또 다른 반전을 억지로 맞이하면서(형사가 범인인 점), 가족만큼은! 이라는 미국적인 관점의 강요를 당하게 된다.
그 뒤로 일어난 여형사와 관련된 조각들, 스토리중 진행되는 뜬금없는 2초간의 아들 등장, 아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말했던 부분, 제소자들과 찍었던 신문의 사진 등등은, 억지로 엮어낸 반전을 위한 반전처럼 느껴지는 아쉬움이 남게 된다.
따라서 이 영화의 평점을 지극히 주관적인 내 관점에서 매기자면
5점 만점에 3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