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있었던 일

우리가 바꿔야 할 적폐 1) 롯데택배 이용하지 않기

언제나봄 본계 2017. 12. 29. 13:34

오늘 오전11시부터 부당한 롯데택배와 싸우느라 2시간30분이 걸렸다.

카톡으로 어제 배송시간 안내 톡 하나 달랑보낸 후

가족들이 어제 진종일 기다려도 택배는 오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오전 연로하신 80대 아버지께서 택배기사에게 전화를 했다.

기사가 속한 대리점은 분당 금곡대리점이다.

기사의 실명까지 밝히고 싶지만 그리하지 않겠다. 일단은.


4번의 전화통화를 요약하면 이러하다.

-택배 안왔다.

-그런가요. 어딘데요?

-(우리집 주소를 알려줬다.)

-반송시킬건가요? 이따 2시 가요.

-(뜬금없는 엉뚱한 대답에 으아한데)

-[뚝] --> 1차 전화 끊김. (기사가 일방적으로 끊더라)

2차, 3차 전화시도.

마지막 전화시도는 내가 직접했다.

딱딱하고 차가운 내 말투에 기사가 조금 다소곳이 전화받는가 싶다더니

결국 한다는말이

-경비실 가보세요


내가 다시 전화걸었다.

이런식으로 일하나. 본사에 불편신고 하겠다.

-마음대로 하세요 [뚝]


일단 기가 막혔고, 새해에 택배기사님들 바쁘다는 생각에 그냥 참을까 하다가

이런식으로 다른 사람들, 특히 노인들한테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을까 싶어

본사불편신고 접수시도

그 시각이 12시 20분

전화통화 된 시간은 1시5분.

그동안 자동전화 7번 저절로 끊기고, 대기시간 35분만에 불편신고 상담원 연결됐다.


우선 정중하게

불편신고 하는데 너무 오래걸린다 했더니

-아 그렇습니까. 죄송합니다.

(그래 이런 형식적인 대답이 나오겠지 당연히)


일반상담은 바로 연결되던데 불편상담은 왜 이리 오래걸리냐 했더니

-아 그렇습니까, 죄송합니다.

(메뉴얼 답 2차ㅠㅠ. 멋진 기계들이다.ㅠㅠ)


담당 택배기사와 담당대리점, 그리고 전화통화 내역까지 차근차근 불편신고를 했다.

-담당대리점에 전달하겠습니다.


내가 재요청했다. 불편한점이 어떻게 시정되는지 확인하고 싶으니

담당기사가 우리집에 다시 전화를 해서 죄송하다, 고 해주시면 좋겠다.


-담당대리점에 전달하겠습니다.

(메뉴얼 답...ㅠㅠ..)


오늘 있었던 롯데택배와의 사건을 통해 정리한 점


1) 상담원에 대한 부당한 대우만 탓하지 말고, 스스로 정성껏 고객을 도울 준비가 되어있는지, 자신부터 살피는 좋은 상담원이 되길. 스스로 기계로 전락하는 행위를 통해 자기 존엄성이 훼손되도록 허용하지 않는지 반성해보길.

2) 우리가 주목하는 건 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보여지는 정치권력의 부패와 그에 대한 적폐다.

하지만 적폐는 우리 보통사람들의 아주 가까이에도 있다.

위도 많이 썩었지만, 아래도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작은 것을 참는 게 인덕이라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귀찮고, 비록 전화통화까지 30분이상의 불편함이 소요되더라도, 반드시 바꾸기를 원하는 것은 바꾸도록 품을 팔아야 한다. 일전에 나는 KT의 114 직원의 실수로 발생한 140원을 받기 위해 KT본사까지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찾아간적이 있었다. 막상 찾아가서 직원의 사과를 받고 140원을 받게 되었는데, 그 전까지 나와 전화통화로 싸웠던 직원이, 내게 대단하다, 라고 말한 후 사과를 했었다.

혹자는 내가 싸움꾼, 시비꾼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게라도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어보고, 아니면 아님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3) 향후 나는 물건을 주문할 때, 택배회사가 어딘지 꼭 물어볼 것이다.

만약 롯데택배라면 그 물건을 사지 않겠다고 철회의사를 밝힐 것이다.

과정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