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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2017)

언제나봄 본계 2017. 4. 17. 00:53

역시 킹콩은 또 한번 멋졌다!

킹콩이 가진 매력포인트는, 콩이라는 거대 괴물안에 정의, 라는 감정이 있다는 점이다.

오리지널의 기본정신을 이번 작품에도 충실히 담았다.

더 좋은 건 그 의미가 보다 심층화 되었다는 점이다.

보통 영화의 의미를 강조하다 보면, 내용이 지루해지기 마련인데, 콩은 그런 통념 또한 완벽히 깨버린다.

스토리에서 오는 긴박감, 적과 적의 대결이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콩 속에는 인간 대 인간의 대결, 콩과 괴물의 대결, 콩과 인간의 대결, 인간과 괴물의 대결, 이라는 4자 구도가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 다자구도의 각축전이 전개되는 시간적 배경을 베트남 전쟁으로 취했다는 점 또한 매우 흥미로운 지점이다.


처음 콩을 접하는 인상적 첫 장면.

최강의 아메리카 철갑 헬기가 콩이 사는 섬에 폭탄을 투하한다. 인간이 자연을 얼마나 무섭게 파괴하는 지 보여주는 장면.

그때 이글거리는 태양을 등지고, 이 세계의 주인임을 당당히 드러내는 콩의 모습!

기계와 파괴에 대항하는 자연을 상징하는 인상적 장면이다.


전쟁광인 이 지휘관을 압도하는 콩의 모습.

그는 자신의 부하를 콩이 죽였다는 이유로 집요하게 콩을 죽이는데 집착하게 된다.

하지만, 그 전에 전쟁이라는 명목으로 그가 무수히 벌였던 살상과,

콩이 살던 섬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 자신의 과거를 그는 미처 생각치 못한다.

전쟁은 그에게 당연한 것이며 생명의 파괴와는 무관하고 정당하다는 논리이다.

여기서 인간의 악성을 대변하는 하나의 포인트가 그려진다.


하지만, 인간의 악성과는 전혀 다른 순진과 선이 있다.

이 섬에 거주하는 이들은 말이 없다. 이들은 콩을 신으로 숭배한다. 자연의 법칙에 따르면 콩의 보호를 받기 때문이다.

이들의 삶을 표현하는 인상적인 대사 '이들에게는 사유재산이 없다.'

가장 이상적인 사회를 빗대어 나타난 대사라고 볼 수 있다.


콩은 누구를 위해 이 괴물과 싸우는가.

콩은 자신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

섬에 거주하는 원주민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이해하는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이 괴물에게 맞선다.

참고로 콩의 가족은 이 괴물에게 모두 말살되었다.

인간적으로 슬픈 가족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콩은 이 괴물과 사투를 벌이면서 섬을 지킨다.

전형적인 영웅의 삶을 살고 있다.

  

콩이 모든 일을 해결하고 떠나는 엔딩장면도 전형적인 영웅의 뒷모습이라는 데서 상당히 인상적이다.

어느 새 우리는 콩의 매력에 반하게 된다.

신기한 일이지 않는가.

인간이 동물에게 매력을 느끼다니^^


별점 10점 만점에 8.9점.

-1.1의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콩은 인간이 아니어서 말이 안통한다는 점.

아무리 매력적인 콩이지만 사랑이야기는 불가능하기에, 이번 편에서는 여주인공의 존재가치가 아주 미비하다는 아쉬움.

그리고 톰 히들스턴은 왜 출연한거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