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끝까지 간다(2014)- 별 5개 !
영제 - A Hard Day.
장르 - 범죄 액션극 111분
감독 - 김성훈
배우 - 이선균, 조진웅, 신정근(반장), 정만식(최형사)
홈페이지 - http://끝장리뷰.com/ (홈페이지 구성도 재미있으니 한번 구경해보시죠)
먼저, 원래 이 영화의 한국제목은 '무덤까지 간다' 였습니다.
세월호 여파로, 무덤이라는 어감의 무거움을 지우고자, 황급히 제목을 변경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의 각본이 뛰어나다는 평은 이미 정설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럴만 합니다.
각색에 참여한 6명의 각색자들의 면면이 과히 예사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 각색자 *
김성훈(감독)
이해준(김씨표류기)
최관영(의형제, 김복남살인사건의 전말)
장항준(워낙 유명하신 분^^)
곽정덕(마을 금고 연쇄습격사건,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
신현진(이분만 첫작품임)
각색자와 아울러, 지극히 식상한 표현이지만
손에 땀을 쥐게 만든 촬영에 대해서 꼭 언급하고 싶군요.
* 촬영부 *
대표적으로 언급되어 있는 김정욱 촬영감독님 작품을 보면
최종병기 활, 댄싱퀸 등이 있습니다.^^
자, 단 두 파트의 제작진만 언급했음에도 전적이 대단히 화려하지요? ^^
네티즌 평점이 9점에 육박하고
기자 평점이 8점에 육박하는 이 영화.
우리나라 영화리뷰 기자들, 얼마나 점수짠돌인지는 잘 아실듯. 영화리뷰기자들 세계에서 괜찮다, 싶으면 5점이나 6점이 대부분입니다.
오, 좋아! 싶어도 겨우 6점대 후반을 줍니다.
그런데 이 영화, 8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보지 않으셨다면, 꼭 보셔야 합니다.
이 영화를 봐야하는 가장 큰 이유
예측불가능한 장면의 연속으로, 쉴 새 없이 스토리의 매력속에 빠지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장면을 액션으로 기막히게 녹여내,
결단코 촌스럽지도 않으며 , 예측할 수도 없습니다.
영화를 보지못한, 그러나 단연코 보셔야 할 분들을 위해 이 영화의 핵심반전소재와 기막힌 설정을 언급하면서 리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1. 주인공 고형사가 한밤중 사람을 칩니다. 이 리뷰는 예고편 통해서 너무나 많이 알려진 이야기라인이죠. 하지만, 이 장면은 영화 전체에 흐르는 숨막히는 재미에서 그저 1% 정도만 차지할 뿐입니다. 즉 실제 영화를 보면 이 설정의 백만배의 흥분과 긴장고 재미를 느끼게 된다는 거죠.^^
그는 지금 어머님의 상중이지만, 급하게 차를 몰아 경찰서로 돌아가는 중이었습니다.
감찰반이 들이닥쳤거든요.
왜냐. 한마디로 고형사는 적당히 뇌물 먹고, 반장이하 모두가 당연히 뇌물을 나눠드시는 나쁜 형사님 되시겠습니다.
하지만 드시는 뇌물의 돈은 350만원 정도. 이렇게 구체적으로 액수를 밝히는 점으로 미루어,
아마도 감독은 '세상에 수억 수조를 주무르는 진정 나쁜 놈들이 얼마나 많은데. 얘는 그저 주머니 털어서 먼지 안나오는 놈 없다, 정도의 수준일뿐'이라고 말하려는 것 같습니다.
첫번째 등장하는 이 느닷없는 소재.
딸아이가 가지고 노는 포복군인인형 무선 조정장난감입니다.
이를 고형사가 기막히게 이용합니다. 제가 첫번째로 놀라게 된 소재죠. 영화보시고 확인해보시길.^^
고형사와 함께 뇌물을 받아먹는 한팀 입니다. 이들이 장례식장에 찾아들어와 '너 혼자 독박을 쓰라'고 종용합니다.
당연히 예측한 스토리라구요?
천만의 말씀.
나쁜 놈들이지만 이 형사들이 얼마나 의리로 똘똘 뭉치는지는 영화를 보면서 확인해보시지요.
마치 실제 존재하는 경찰무리들처럼 실감나고 튀지 않습니다. (이 영화의 또다른 매력은 어설프게 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아, 풍선! 이야- 제가 놀란 두번째 소재!
고형사가 풍선을 사들고 입관한 어머니 영안실에 왜 들어갈까요?
형사짠밥 15년이라더니, 기발합니다. 영화보면서 직접 확인해보시죠^^ 과연 예측이라도 가능할까요?ㅋ
전화!. 이 영화에서 숨막히게 우리를 옥죄는 물건입니다.
지구상에 핸드폰이 생긴이래, 이토록 사람돌게 만들고, 긴장하게 만든 적이 있었던지.
이놈의 핸드폰만 울리면 저도 고형사처럼 깜딱깜딱 놀라게 되더라구요.
잠시 출연한 택시운전수 아저씨..ㅋ 이 아저씨 출연시간은 20초 내외입니다만, 이 씬부터 조진웅씨의 똘끼가 드러나서 단박에 인상깊이 각인된 부분입니다. 아저씨! 1초에 만원이라고 했잖아! 15초지났네. 15만원이야! (영화를 통해서 캐릭터의 똘끼가 드러나는 이 대사의 의미를 확인해보시죠)
드디어 만난 원수.
이선균의 표정좀 보시죠. 전화목소리로만 듣던 유령을 눈앞에서 확인하는 순간이자, 안타고니스트의 직업을 알고 한대 맞은 순간입니다.
2014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것은 다들 아실터.
조진웅의 충만한 똘끼 연기에 기립박수를 보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짜고짜 이선균을 두들겨 패놓고는
미안하다며 순식간에 웃어버리는 이 무서운 안타고니스트의 등장!
우리는, 아니 프로타고니스트는 지금부터 미친놈을 상대해야합니다. 세상에나! 그러니 도무지 예측불가능할 수밖에요.
미친놈은 어떻게 대적해?
그렇습니다. 같이 미치는 수밖에요. 이선균도 반격을 시작합니다. 적의 주변을 캐내서, 관련인물을 건물 옥상 모퉁이에 대롱대롱 세워놓고 위협해봅니다. 여기서도 예사롭지 않게 쓰이는 자물쇠를 유념해보시죠.
이 친구, 지금 자기 어머니 무덤을 다시 파는 중입니다. 왜일까요? ^^
그런데 이 상황에서 가장 절친인 동료형사가 총을 겨누는군요.
그러나 동료형사는 차마 그를 체포하지 못합니다.
차에서 주인공 고형사의 이야기를 듣더니 수갑을 풀어주는군요.
그순간 전화벨이 울리고
적은, 차에서 나와 도로 앞으로 걸어오라고 지시합니다.
아. 그 다음 씬은 어찌나 놀라운 반전인지. 저도 숨이 막히고 주저앉아버렸습니다.
우리의 고형사. 마지막 반전을 시도합니다. 계획이 성공한 듯 오밀조밀 우리를 쪼여옵니다.
마지막에 물건을 넘기는 고형사, 그러나 이 씬 조차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안타고니스트의 차가 전진했다가 후진했다를 반복하면서
2분이라는 긴박한 타이밍에 우리의 숨을 죽이게 만들죠. 키야. 그런데 여기서 조진웅 대사 기막힙니다!
'어이 내가 웬만해선 잘 말 안해주는데 여기 기막힌 선지해장국집이 있어 같이 갈까?'
이선균이 버럭 소리를 지릅니다
'안먹어!'
절대로 먹어서는 안될 긴박한 상황이거든요. (영화로 확인해보시죠^^)
정말 지독히도 되살아나서 쫓아오는 적.
무섭습니다. 미친 놈의 똘끼는 어디까지 쫓아올런지. 과연 끝은 날런지요.
과연 누가 졌을까요.
350만원 뇌물을 받아드신 덜 나쁜 고형사일까요.
일본 야큐자까지 평정한, 미친 악당 조진웅일까요.
마지막까지도 반전과 코믹과 스릴을 넘나드는 섬세한 씬 서비스. 직접 확인해보시죠^^
* 총평 *
이 영화는 헐리우드 영화, 전 세계 영화를 통틀어서
범죄 액션극에 있어서 별 다섯개 만점입니다.
박신양 주연의 '범죄의 재구성'과 감히 비등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의 신선도는
나쁜 인간들끼리의 대결이라는 점입니다.
적당히 나쁜 인간과 지독히 나쁜 인간의 대결에서, 우리는 그래도 적당히 나쁜 인간의 편을 들수밖에 없습니다.
그가 거대 악에 맞서는 모순된 과정이 주는 재미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사실 현실세계와 사회는 덜 나쁜인간과 가장 나쁜 인간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 한줄 평 *
클리세를 찾을 수 없는, 액션범죄극의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