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여름,자유여행)/에딘버러

에딘버러 성을 탐방하다2- 비운의 왕녀 메리스튜어트

언제나봄 본계 2011. 6. 15. 22:07

 

위의 사진은 에딘버러 성내에 있는 메리 스튜어트의 교회입니다.

 

메리스튜어트는 1542년~1587년까지 살았던 스코틀랜드 왕녀입니다.

아버지 제임스 스튜어트가 죽자마자, 생후 1주일만에 왕녀의 자리에 오릅니다. 이제 갓 태어난 아기가 한 나라의 왕비가 되었으니 얼마나 파란만장한 인생의 시작이겠습니까. 그녀 나이 겨우 6세에, 프랑스 황태자와 약혼을 하고 도버해협을 건너게 됩니다.

그리고 11년동안 프랑스궁정에서 길러집니다.

이후 프랑스 왕인 앙리1세가 죽자, 메리의 약혼자인 프랑수와2세가 15세의 나이에 보위에 오릅니다.

이때 메리의 나이는 17세. 당연히 황태자비로 책봉되죠.

뛰어난 미모에, 팔방미인인 메리는 심지어, 말타기와 사냥에도 능했고, 프랑스 왕정의 꽃이라고 불립니다.

그녀가 이처럼 활동적인 데에는 사실 슬픈 이유가 있습니다. 그녀의 남편 프랑스와 2세는 몹시 병약해서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했거든요. 결국 그녀의 남편은 즉위한지 1년만에 요절하고, 메리왕녀는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되어 다시 스코틀랜드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녀가 돌아올 당시 스코틀랜드 신구교 대결과, 귀족간의 분열이 극심하던 때입니다.

그녀는 쌈박질만 하는 귀족들에게 신물이 나서 자신의 주위에 시인과 예술가들을 불러 모읍니다.

그 바람에 그녀가 남자에게 미쳐서 저런다는 해괴한 소문이 나돌기 시작합니다.

사실 틀린말도 아니었던 것이..

그녀는 실제로 사촌인 29세의 던리 경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던 게죠.

급기야 처음으로 남자를 알게되버린 메리는 낮에도 던리를 침실로 불러들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23세의 메리는 비로소 여자가 되었던 거죠.

그런데 이 던리경이 떠벌이더라 이겁니다. 여왕은 처녀였다며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왕에게 건방을 떨고 국사에도 감나라 배나라 오만불손을 떱니다. 이에 메리여왕의 질책이 떨어지죠.

하지만 그의 경망스러움은 극에 달해서 신하들 앞에서 자신의 '물건'을 내보이며 '네가 원한건 바로 이것 아니냐'며 큰 소리를 떵떵 칩니다.

메리는 그제서야 던리경의 추악함을 알게 되지만 이미 때늦은 후회였죠.

왜냐면 그때 이미 던리경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거든요.

 

메리는 이제 던리경이 싫어져서 그를 회피하지만, 던리경은 도리어 메리의 시녀들을 건드리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메리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프랑스에서 데려온 시인 샤토랄과 각별한 사이가 되자, 그가 메리의 침실에 숨어들었다며 참수형을 명하기까지 합니다.. 둘 사이에 이젠 완전히 금이 가버린거죠..

메리는 여전히 외롭습니다. 음악가인 다비드 리초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도 역시 궁정에서 목이 잘린채 발견됩니다.

 

메리는 이제 강하고 야성적인 남자를 선택합니다. 바로 장군 보츠웰이였죠. 사실 보츠웰이 여왕을 선택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아들(제임스6세 또는 제임스 1세)이있고, 명목상 남편인 던리경이 있었지만, 그녀의 욕망은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스웰 역시 그녀의 지위를 노렸기에 던리와 다를 바가 없는 태도를 취했죠.

결국 그녀는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남편 던리를 만나기 위해 글래스고로 향합니다. 그리고는 요양중이던 던리에게 신교파 사람들이 잡으러 오니 즉각 도망치라고 말합니다. 던리는 의심하죠. '당신이 왜 나를 돕는건데? 혹시 이거 미끼 아녀?' '믿든지 말던지 그럼 당신 마음대로 하시구료'

결국 그녀는 남편을 속이고, 보스엘 백작은 던리경을 불에 태워 죽이고 맙니다.

그리고 메리는 보츠웰 장군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만, 이로 인해 민심은 그녀에게 등을 돌리고 모레이 백작이 반란을 일으켜 그녀는 왕위를 빼앗기게 됩니다..

이후, 유폐생활을 하지만, 메리의 욕망은 다시 타오릅니다. 왕위를 다시 되찾고 싶어져 당고모인 엘리자베스를 향해 모반을 시도하지만, 실패로 드러나고, 처참하게 죽음을 당합니다.

 

아래사진들을 차례차례로 보시면 이야기의 재미가 더 있겠죠? 어머니 메리와 아들 제임스6세의 대관과정의 이야기가 바로 이곳 크라운 홀의 벽화에 고스란히 그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