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바보(2009년 K본부 방송작) 16회 엔딩대사와 응답하라 1994
내가 좋아하는 로맨스 코미디 극, 2009년에 방송되었던 '그저 바라보다가'(=그바보)이다.
응답하라1994가 종영된 이후, 마지막 삼천포의 나레이션처럼 나는 나만의 90년대에 응답할 방식을 찾기위해 고심하고 애썼다.
여전히 응사의 게시판은 뜨겁게 불타고 있다.
미숙한 에필로그1과2로도 잠재우지 못할,
어찌보면 90년대 청춘을 가진 자의 영혼을 몽그리 뒤흔든 한편의 드라마가 저문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별을 고해야한다는 사실을 여전히, 응사앓이한 사람들은 받아들이기 힘겨운지도 모른다.
응사와의 이별앓이에 여전히 가슴아파할 애청자들을 위해
또 하나의 아름다운 드라마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비록, 10%의 마니아층만 형성한 드라마였지만,
7년 동안 수정과 수정을 거듭해, 예능작가의 손에서 탄생했던 이 드라마의 줄거리는,
평범한 우체국 직원 구동백이라는 인물이
대한민국 스타 여배우 한지수와 행복한 사랑을 이룬다는 동화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화같은 이야기를 동화처럼 엮어 막장코드 없이도 눈물과 웃음을 줬던 그 바보.
그런 점에서 응사와 상당히 닮은 구석이 있다.
또한 '순풍산부인과'의 작가였던 예능작가의 깊이있는 코믹과 캐릭터 플레이 또한 인상적이라는 점에서,
두번째로 응사와 닮은 드라마다.
2009년의 정서...
어느 덧 2014년을 맞이하는 우리들에게,
이 드라마 역시, 응사의 삐삐나 시티폰처럼 조금은 느리고 찬찬한 정서를 담고 있지만, 아날로그 정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살아가는 남주인공의 사랑완성은 별처럼 아름답다.
마지막으로, 그바보의 엔딩 나레이션 또한
응사의 삼천포 대사처럼 깊이 있는 울림을 가지고 있어서 그대로 적어본다.
'반짝 반짝 빛나는 것은 밤하늘에 떠있는 별만이 아니라, 이 땅위에 발을 딛고 있는 사람들, 그 존재만으로 한 사람 한 사람
반짝 반짝 빛나는 것이래요'